현직 제작자가 본 피프티 사태 "빌보드 허무하게 끝나, 쓸데없는 욕심 탓" [종합]

김유진 기자 2023. 7. 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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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프로듀서DK(김대현)가 그룹 피프티 피프티 논란과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16일 유튜브 채널 'Producer dk'에는 '업계 관계자가 보는 피프티 피프티 (FIFTY FIFTY) 사건·맥락·여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프로듀서DK는 노라조의 '카레', '슈퍼맨', '고등어' 등 대표적인 히트곡들을 만드는 등 오랫동안 노라조와 함께 협업해오고 있는 프로듀서다.

이날 프로듀서DK는 "요즘 피프티 피프티 얘기가 장안의 화제 아니냐. 그런데 너무 전형적인 얘기여서 깜짝 놀랐다. 흔히 보던 그런 광경이라고 해야 할까. 중간에서 그렇게 농간을 부려서, 꼭 사고 치는 애들이 있다. 쓸데없이 욕심 내서 그런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중간에 PD한 사람이 잘못한 것이다"라고 말을 이은 프로듀서DK는 "이상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저작권 등록도 자기 이름으로 했더라. 요즘 세상에 누가 그렇게 크레딧을 갈취하나. 퍼블리셔들이 정산 때문에 퍼블리셔 등록을 하더라도 작가 옆에 이름이 나온다. 작가는 있고, 그 옆에 권리자 등록을 따로 한다. 그런데 작가에 이름을 박아 놓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처음에 그 노래가 나왔을 때 '외국 곡이다, 스웨덴 사람 곡이다' 이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크레딧을 보고 '뭐지' 싶었다. 3개월 안에 교체를 해놓으면 된다고 했는데, 말이 안되는 소리다. 그러면 차라리 등록을 안 해놓으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리고 상황을 보면, 워너뮤직에서 200억 얘기를 꺼냈었다고 하는데, 사실 연예인 한 명이 뜨면 옆에서 결정권 없는 사람들이 수많은 얘기들을 한다. 그런데 다 뜬구름 잡는 소리다. 계약서에 도장 찍고 입금되기 전까지는 소용 없는 얘기다. 통장에 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분쟁 중인 가운데 논란은 외부세력 개입, 정산 문제, 전속계약 분쟁까지 이어지며 폭로전으로 번지고 있다.

논란 전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3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처음 진입한 뒤 꾸준히 순위를 높이며 '큐피드' 열풍을 이어왔다. 미국을 제외한 200여개 지역 내 인기곡을 가리는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는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고, K팝 그룹이 이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에 이어 세 번째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프로듀서DK는 "빌보드에 그렇게 올라가는 게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빌보드에서 그렇게 (영향력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어떻게 마케팅을 하기에 저렇게 될 수 있었나 싶었다. 나도 제작자의 입장에서, 정말 제작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됐다. 이렇게 되는 상황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라고 답답해했다.

'제작사 입장에서 외주 PD가 뒤통수를 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라는 말에는 "그런 경우가 업계에 왕왕 있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듀서는 회사 소속이 아닌 것이냐'는 얘기에 "외주라고 그런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게 내 입장과 너무 똑같더라. 나도 제작자들에게 그런 식으로 PD 외주를 받아서 작업하는 것 아닌가. 제작자들이 앞으로 나를 엄청 의심하겠다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내가 조빈 형을 가스라이팅해서 데리고 나간 것 아니냐는 식으로 생각을 하는 사장님들도 있을 것이다. 의심을 하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말이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가스라이팅 하는 것이지, 듣는 사람이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이냐. 내가 (조빈 형에게) 세뇌됐으면 세뇌됐지"라고 넉살을 부렸다.

뿐만 아니라 "노라조와 독립을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라는 말도 있는데, 충분히 그럴만한 관계는 된다. 회사를 몇 번을 옮기는 동안 나와의 관계는 괜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프로듀서DK는 "2023년도에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요새는 조금만 검색해봐도 다 아는 상황이지 않나. 굉장히 근시안적인 행동이었다고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진 = 유튜브 'Producer dk'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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