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쓸려간 '진순이'…27시간 만에 꼬리 흔들며 집 찾아왔다

김지혜 2023. 7. 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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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권호량(73)씨가 지난 15일 새벽 폭우에 실종됐다가 27시간 만에 돌아온 반려견 진순이와 함께 웃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에서 폭우에 실종됐던 개 '진순이'가 27시간 만에 살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오전 산사태로 실종됐던 진순이가 27시간 만에 무사 귀환했다.

반려인 권호량(73)씨는 이날 연합뉴스에 "어제 오전 5시에 마당에 나가보니 진순이가 돌아와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며 "마을 아래까지 떠내려갔을 텐데 집을 찾아온 게 놀랍다"고 말했다.

진순이가 실종됐던 날 권씨의 집 마당에는 빗물과 토사가 덮쳤다고 한다. 권씨는 "얼굴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소나무를 붙잡고 겨우 버텼다"며 "진순이는 이미 떠내려가고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7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권호량(73)씨가 지난 15일 새벽 폭우에 실종됐다가 27시간 만에 돌아온 반려견 진순이와 함께 웃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진순이 털을 정리했는데 흙이 한 바가지 나왔다"며 "가족이나 다름없는 진순이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평생 돌보면서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웃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진순이는 올해 두 살이다. 권씨는 지난해 8월 경북 영주시에서 한 살짜리 진순이를 지인으로부터 데려왔다고 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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