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분기 6.3% 성장 ‘빨간불’…실업·이윤·부동산 등 ‘다섯개 20%’ 위기론도
중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6.3%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상하이 봉쇄 영향으로 0.4% 성장에 그쳤던 기저효과를 고려해 7%대 이상의 성장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분기 사상 최고치인 21.3%를 기록했다. 5월 20.8%보다 0.5%P 늘면서 청년 고용이 중국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등장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상반기 실질 GDP가 59조3034억 위안(약 1경 467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별로는 1분기 4.5%, 2분기 6.3% 성장했다.
2분기 성장률 6.3%는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7.1%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관찰보는 이날 중국 경제전문가 77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40%가 2분기 6.5~7.0% 성장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푸링후이(付凌暉)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5.5% 성장은 지난해 3.0% 성장률보다 분명히 나아진 수치이며, 코로나19 3년간 연평균 4.5%보다 높아 경제 회복 추세는 비교적 분명하다”며 “실질적 가치가 높은 성장 속도”라고 말했다.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성장률이 아니라고 강조한 거다.
반면 청년 실업률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중국 실업률은 5.3%로 1분기보다 0.2%P 내렸다. 하지만 청년실업률은 지난 4월 20.4%, 5월 20.8%에 이어 연속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19.3%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청년 취업난에 대해 푸링후이 대변인은 “청년의 ‘구직난’과 일부 업종의 ‘구인난’이 병존하고 있어 취업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무원(정부) 상무회의에서 취업 조치를 내놨고 관련 부처와 각 지방에서 대학 졸업생 등 청년 취업 촉진 정책을 내놓고 있어 하반기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섯 개의 20%’ 중국 경제 회복 능력 발목
중국 경제의 구조적 위기를 우려하는 경고도 나왔다. 류위안춘(劉元春) 상하이재경대 총장이 지난달 말 작성한 ‘중국 거시경제 분석과 예측’ 보고서는 ‘다섯 개의 20%’로 회복이 늦어지는 중국 경제의 난맥상을 경고했다.
청년 조사 실업률이 20%를 돌파했고, 공업 기업 이익 총액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부동산 신규 건축 면적이 전년 대비 20% 줄었으며, 지방 정부의 토지 판매 수입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소비자 신뢰지수 감소치가 20%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들 각 영역의 압력이 중국 경제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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