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사관, 韓 언론에 오염수 설명회…정부는 “몰랐다”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관한 한·일 국장급 협의에 대해 17일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의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국 국장급 협의는 지난주 열린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중 하나다. 주한 일본대사관이 오는 18일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할 예정인 오염수 관련 설명회에 대해서도 정부는 “파악된 게 없다”고 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양국 간 국장급 협의가 언제 열리냐는 질의에 “지금 외교당국 간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의제가 매듭이 안 지어졌다”고 말했다. 당장 8월 오염수 방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협의 기간이 촉박해 한국 요구가 수용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엔 “당사자가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방적으로 할 수는 없고, 기본적인 방침은 일본 측하고 협의를 하고 있다”며 “과거 시찰단이 갈 때부터 일본 측이 우리와의 협의·협력에서 상당히 진정성 있는 대응을 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관이 오는 18일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 해양 방출에 대한 대처 관한 온라인 설명회’에 대해 “파악된 게 없다”고 답했다. 박 차장은 “당국 간에 서로 의견을 나눈 것은 없다”고 말했고,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따로 연락을 받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날 정부는 매일 열던 오염수 관련 브리핑을 짧게 축소했다. 기존에는 오염수를 둘러싼 이견이나 보도에 대해 정부의 주장을 소개하는 순서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날은 정부가 호우 피해 복구에 대응하는 상황이라는 이유에서 수산물 안전정보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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