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의 습격…장보기 더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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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폭염과 폭우를 동반한 슈퍼 엘니뇨가 닥치면서 식량 인플레이션 위기가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극심한 기상이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라 곡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엘니뇨 현상이 더욱 강해져 슈퍼 엘니뇨로 진화하면 더욱 심각한 기상이변이 예상되고, 이 파급력은 식품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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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6개월새 최고치 기록
동남아 쌀 생산량 대폭 감소
90년대말 슈퍼 엘리뇨 땐
경제손실 5.7조달러 달러
올 여름 폭염과 폭우를 동반한 슈퍼 엘니뇨가 닥치면서 식량 인플레이션 위기가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극심한 기상이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라 곡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식품 인플레이션 가중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최근 식품 인플레이션에 대해 전하면서 올 여름 닥칠 슈퍼 엘니뇨가 식품 가격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17일 전했다.
최근 국제 식료품 시장에서 설탕의 원료가 되는 조당의 가격은 지난 4월,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말 대비로는 무려 8배가 넘게 뛰었다. 조당은 사탕수수에서 1차로 뽑아낸 비정제 설탕을 일컫는데, 사탕수수의 주요 생산국인 인도에 가뭄이 일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콩의 가격도 지난달 말 기준 4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카오콩의 최대 생산국인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가 심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
동남아 일대에서는 쌀 생산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세계 주요 쌀 수출국인 태국의 올해와 내년 쌀 생산량을 종전보다 80만t 낮춘 197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강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영향에 따라 예상 출하량을 크게 낮춘 것이다. 과거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9년 당시에도 태국은 쌀 출하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기상이변에 따른 악영향은 곡물 시장을 넘어, 수산물 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페루와 칠레에서 양식어 먹이로 쓰이는 멸치 어획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 됐다. 멸치는 양식어를 키우는 사료에 주원료로 활용되는데, 멸치 어획량이 줄면서 사료 가격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사료를 사는데 쓰는 비용은 양식어를 키우는 비용의 6~70%를 차지해, 사룟값 폭등은 양식업자 업계의 경영난으로 이어진다.
슈퍼 엘리노의 파장식품 가격 상승세는 앞으로 더욱 가파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엘니뇨 현상이 더욱 강해져 슈퍼 엘니뇨로 진화하면 더욱 심각한 기상이변이 예상되고, 이 파급력은 식품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로 지구 기온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슈퍼 엘니뇨가 더해지면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의 기상관측 기구는 올여름 폭염과 폭우를 동반한 강력한 슈퍼 엘니뇨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다. 슈퍼 엘니뇨는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엘니뇨는 기후 위기와는 관련 없이 ‘바람’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현상이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결합하면 역대급 폭염으로 번진다.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증발하는 바닷물 양이 급격하게 늘면서 폭우가 발생하며, 지구 표면온도가 상승해 무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슈퍼 엘니뇨가 닥치면 인플레이션을 심화하는 것에 이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슈퍼 엘니뇨가 닥쳤던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세계 경제가 입은 손실은 약 5조7000억달러(7212조780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손실은 경제 상황이 어려운 개도국에 더 집중될 수밖에 없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기준 식량 위기에 직면한 인구 24억명 중 11억명이 아시아 8억6800만명이 아프리카에 거주하고 있다"며 "식량 가격 급등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기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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