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 빚 상환 부담·증가 속도 모두 세계 2위

빚 부담 이미지.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가계 빚 상환 부담 정도와 증가 속도가 모두 세계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가계 부문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3.6%로 집계됐다.

DSR이 높을수록 소득에 비해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DSR은 대출 차주의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로, 대출자가 한 해 동안 갚아야 하는 원리금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우리나라의 가계 부문 DSR은 조사 대상 17개국 중 호주(1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어 ▲캐나다(13.3%) ▲네덜란드(13.1%) ▲노르웨이(12.8%) ▲덴마크(12.6%) ▲스웨덴(12.2%) 등의 DSR이 10%를 웃돌았다.

나머지 국가들의 가계 DSR은 ▲영국 8.5% ▲미국 7.6% ▲일본 7.5% ▲핀란드 7.5% ▲벨기에 7.3% ▲프랑스 6.5% ▲포르투갈 6.2% ▲독일 6.0% ▲스페인 5.8% ▲이탈리아 4.3%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가계는 빚 상환 부담뿐 아니라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 역시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빨랐다. 한국의 지난해 DSR은 전년보다 0.8%포인트(p) 오른 것인데, 이같은 상승폭 역시 호주(1.2%p) 다음이었다.

이밖에 ▲캐나다(0.7%p) ▲미국(0.4%p) ▲핀란드(0.3%p) ▲일본·스웨덴·포르투갈(0.1%p) 등도 같은 기간 DSR이 높아졌다. 반면 나머지 9개국은 DSR이 낮아졌다.

BIS는 국민계정을 활용해 산출한 17개국의 DSR을 분기별로 발표한다. BIS의 DSR은 분모인 소득에 금융부채 미보유 가계가 포함되고, 분자인 원리금 상환액 산정 시 대출 만기를 18년으로 일괄 적용하고 있어 실제보다 과소 산정됐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