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삼성·애플…LGD 흑자전환 기대
[한국경제TV 이서후 기자]
<앵커> 연이은 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과 애플 신제품 출시를 발판 삼아 올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LG디스플레이 실적이 그간 계속 좋지 않았습니다. 이제 바닥이 보이는 겁니까.
<기자> 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적자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 4천억원대(4,88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고, 올 1분기에는 1조원이 넘는(1조984억원)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현재 4분기 연속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약 9천억원대(9,094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TV 수요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모바일향 사업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다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분기부터 패널 출하량이 대폭 늘어나 적자를 빠르게 축소하면서 4분기 약 1,500억원에서 2,000억원대의 흑자를 낼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출하량 증가에는 무엇보다 하반기 있을 애플의 아이폰15 출시로 인한 수혜가 크겠죠.
<기자> 먼저 아이폰15 출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지난해 아이폰14시리즈가 폭스콘 생산 중단을 겪었잖습니까.
이때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차기 아이폰15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어느때보다 많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약 6천만대의 아이폰 OLED 패널 물량을 공급, 점유율 30%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폰14시리즈 당시 점유율 17% 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겁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아이폰15시리즈에서 상위 모델인 Pro 시리즈 (Pro·Pro Max)에 OLED 패널을 공급하게 되는데요.
이 상위모델에는 고부가가치 LTPO(저온 폴리옥사이드) OLED가 탑재되는데 이걸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겁니다.
아이폰15와 아이폰15+ 등 기본 모델에 대비해 원가만 2배 이상차이가 납니다.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인거죠.
한편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기술력 부족으로 애플에 LTPO 디스플레이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모바일 패널 뿐 아니라 TV 패널에서도 호재가 있다면서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TV 패널을 삼성전자에 공급한다구요.
<기자> LG디스플레이의 주 TV패널 고객사는 LG전자, 소니 등이었는데요.
최근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TV용 대형OLED 패널 공급계약을 맺은 내용, 저희가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생산능력이 LG디스플레이 대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겁니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가 BOE와 특허 침해 관련 소송전에 휘말리면서, BOE의 물량 공백을 LG디스플레이 등으로 채우고 있거든요.
이 때문에 삼성 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의 비중은 더욱 커질 수순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패널이 탑재된 83인치 OLED TV를 출시했죠.
<기자> 맞습니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이 탑재된 83형 OLED TV를 지난 13일 미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앞서 저희 한국경제TV에서 올해 하반기에 이 TV가 나온다는 내용을 단독보도해드렸습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계약한 초도물량은 약 1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는데요.
향후 대형 OLED TV 시장 확대 동향에 따라 내년 출하량은 그보다 더 많은 100만대 150만대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에 이어 55인치, 65인치 중형 OLED 패널도 삼성전자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패널이 200만대에서 300만대까지도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이서후 기자 aft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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