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찾은 尹 "이런 산사태 처음 봤다…정부서 다 복구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마친 뒤 헬기를 타고 경북 예천군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았다.
이날 방문에는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과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대규모 산사태로 마을이 송두리째 휩쓸린 지역 현장을 살펴보고 김학동 예천군수 등으로부터 피해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어 길가 우측편 하천 제방에서 복구 작업 중인 군 장병들에게 큰 목소리로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격려했고, 장병들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이재민 임시거주시설로 쓰고 있는 벌방리 노인회관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수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80~90대 할머니 20여명이 모여있는 곳에서 "저도 어이가 없다. 몇백 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로 이런 것(산사태)은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봤다"며 한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윤 대통령은 "얼마나 놀라셨겠느냐. 여기서 좁고 불편하시겠지만 조금만 참고 계셔달라. 정부에서 다 복구해 드리고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달라"라며 "복구할 수 있게 다 조치를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에 한 할머니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먹이자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다 해야 할 일이니까 기다려 달라"며 손을 꼭 잡았다.
장마 기간 최대 400㎜가 넘는 비가 쏟아진 경북 예천군에선 산사태로 인해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40명(경북 19명, 충북 16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다. 실종자는 9명(경북 8명, 부산 1명), 부상자는 34명이다. 이중 경북 지역 실종자 8명은 예천군 감천면 진평 등 5개 지역 주민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수해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번 폭우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정부 당국의 총력 태세를 주문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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