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그대론데…은행 주담대 이자율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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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네 번 연속 동결됐지만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데다, 은행채 발행 물량이 늘면서 시장 이자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기준금리가 제자리걸음인데도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은행채 발행 물량도 늘어나면서 채권 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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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상승 지속 전망"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네 번 연속 동결됐지만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데다, 은행채 발행 물량이 늘면서 시장 이자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연 4.21~6.15% 수준이다.
두달 전인 지난 5월 16일 이들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3.97~6.79%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금리 하단이 0.3%포인트(p) 뛰며 3%대 금리가 사라진 것이다.
고정금리 주담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형) 금리는 3.98~5.90%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역시 지난 5월 16일 기준 연 3.63~5.79%로 하단이 3% 중반대까지 내려갔었다. 이와 비교하면 두달 만에 하단이 0.3%p 가까이 올랐다.
기준금리가 제자리걸음인데도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은행채 발행 물량도 늘어나면서 채권 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2·4·5월에 이어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다만 기준금리에 대한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들 6명 모두 당분간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주요국 통화정책이나 환율이 어떻게 될지 상황을 봐야겠지만 여전히 금리격차, 외환시장 불안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지난달 15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내 두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변동형의 경우 8개 은행의 자금 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코픽스를, 고정형의 경우 주로 금융채 5년물 금리를 준거 금리로 삼는다. 즉 변동성, 고정형 금리 모두 직·간접적으로 채권 금리에 따라 연동되는데 최근 시장금리가 오름세다.
변동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전달보다 0.12%p 올랐다. 고정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AAA 등급)은 지난 14일 기준 4.225%로 두달 전인 5월 15일 (3.892%)대비 0.3%p 가까이 상승했다.
이와 함께 새마을금고 유동성 위기로 단기적으로 채권 매도 수요가 늘어난 점도 일부 영향을 줬다. 예금 대량 인출로 시장이 망가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불안 심리가 높아지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예금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달 코픽스가 상승할 가능성도 커졌다"며 "등락을 반복하겠지만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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