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가격 206% 상승…유례없는 폭우에 밥상물가 '비상'

이서희 2023. 7. 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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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쏟아진 집중 호우로 전국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로 가뜩이나 오른 장마철 농산물 가격이 더욱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습도가 높고 일조량이 부족한 장마철엔 필연적으로 채소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집중 호우까지 쏟아지며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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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상추, 배추 등 농산품 가격 ↑
"당분간 오름세 계속"

지난 주말 쏟아진 집중 호우로 전국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유례없는 폭우로 가뜩이나 오른 '밥상 물가'가 더 자극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시금치(4㎏) 도매가격은 4만3080원으로 전월(1만4056원) 대비 206.5% 급등했다. 이외에도 상추(4㎏) 124.9%, 배추(10㎏) 32.8%, 오이(10㎏) 31.9%, 대파(1㎏) 19.5%, 깻잎(2㎏) 14% 등 거의 모든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로 가뜩이나 오른 장마철 농산물 가격이 더욱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습도가 높고 일조량이 부족한 장마철엔 필연적으로 채소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집중 호우까지 쏟아지며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농작물 침수 및 낙과 등으로 접수된 농지 피해 면적은 1만9927ha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9796.4ha로 가장 컸고, 충남(7163.2ha), 경북(1562.7ha) 등이 뒤를 이었다.

농민들이 지난 주말 밤새 내린 폭우로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우천이 계속되는 당분간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사 측은 "장마 기간 출하 작업 부진으로 반입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시장 내 물량 부족으로 시금치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당분간 장마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농산물 가격은 강보합세를 띨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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