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손목 과사용으로 생기는 '삼각섬유연골 파열' 치료법은?

새움병원 김도윤 원장​

요즘 2030 세대에서 테니스, 클라이밍, 스크린 골프 등 실내 스포츠가 유행이다. 그 여파 때문인지 손목 삼각섬유연골 파열(TFCC)이 의심되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또, 손을 자주 사용하는 택배업 종사자나 군인 환자들의 손목 통증 호소가 많다.

질환명도 생소한 삼각섬유연골 파열은 손목의 반복적인 사용이나 외부 충격으로 인해 연골에 만성적인 파열을 유발해 손목을 돌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땅을 손으로 짚고 일어나는 동작을 하거나, 문고리를 돌릴 때, 병을 돌려 딸 때 손목에 힘을 주기 어렵거나 새끼손가락 부근 손목 바깥쪽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삼각섬유연골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삼각섬유연골 파열은 X-ray 검사로는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관절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관절경을 위해서는 마취를 해야 해 대개는 MRI를 먼저 촬영한다.

삼각섬유연골 파열이 발병하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나 부목고정, 프롤로 주사 등의 보존적인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의 찢어진 부위가 크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삼각섬유연골 파열 수술은 직경 2mm 정도의 초소형 관절내시경으로 시행되며, 파열의 양상에 따라 일부 절제하거나 파열된 부위에 봉합술을 시행한다. 절제술 후 약 3~4주간 부목 고정을 하며, 봉합술을 한 경우에는 5~6주간 석고 고정이 필요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일반 절개술보다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합병증도 적다. 또한 동반 손상으로 관절경으로만 진단이 가능한 주상월상 인대 손상이 자주 발견되며, 주상월상 인대 손상 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삼각섬유연골 파열은 대개 손목 염좌가 발생할 경우 함께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나타났을 때 초기에 빠르게 대처한다면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손목 통증이 발생했다면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 정형외과에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손목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이 칼럼은 새움병원 김도윤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