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달러 전망…"수년간 약세" vs "킹달러 안끝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종료 전망에 달러 가치가 1년 여만에 역대 최저치로 하락한 가운데 향후 달러 방향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스탠다드 뱅크의 G10 전략 헤드인 스티븐 배로우는 "달러가 몇 년간 약세에 진입할 것이란 우리의 전망은 Fed의 긴축 주기가 완화 주기로 바뀔 것이란 사실에 부분적으로 근거한다"며 "이는 여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달러 가치 하락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짧게는 몇달, 길게는 몇년간 약세"
달러 줄이고, 엔·신흥국 통화 비중 확대
"Fed 긴축 종료 전망 시기상조" 지적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종료 전망에 달러 가치가 1년 여만에 역대 최저치로 하락한 가운데 향후 달러 방향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약달러가 길게는 수년간 지속될 거란 예상이 나오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17일 글로벌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99.95로 지난해 4월 100.39(종가 기준)를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스탠다드 뱅크의 G10 전략 헤드인 스티븐 배로우는 "달러가 몇 년간 약세에 진입할 것이란 우리의 전망은 Fed의 긴축 주기가 완화 주기로 바뀔 것이란 사실에 부분적으로 근거한다"며 "이는 여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달러 가치 하락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달러는 개발도상국의 수입물가를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을 누그러뜨린다. 미국 기업들은 수출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몇 달간 약세를 보여 온 엔화 등 여타 통화의 가치는 오른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 다른 국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피터 바살로 BNP파리바 펀드 매니저는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로는 달러 가치가 향후 몇개월간 약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UBS는 신흥국 통화, M&G 인베스트먼트는 엔화에 투자하고 있다.
파레쉬 우파드야야 아문디 자산운용 외환 전략 담당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관점에서 달러는 여전히 고평가됐다"며 "(달러가) 힘을 잃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약달러를 점치는 건 섣부르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Fed의 긴축 종료 시점과 글로벌 경기가 변수다.
인베스코 자산운용의 조지나 테일러는 "이자율 차이가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과 다른 중앙은행의) 실질수익률의 절대적인 차이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달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는 현재 4.0%다. Fed의 기준금리는 5.25%로 ECB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는 Fed의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 전망 자체가 시기상조란 분석도 나온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밥 프린스 공동 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Fed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너무 높고, 아마도 현 수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0%로 2년 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번진 바 있다. 그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도 (Fed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브리지워터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긴축 사이클에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 3분기로 갈수록 커지면서 오히려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이외 국가인 중국, 유럽 등의 경기 개선이 수반돼야 달러가 강한 하락세를 보일 수 있는데, 여타 국가 역시 경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약달러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견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