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원 자구책' 한전, 사옥 매각·임대 '지지부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전력공사가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부동산 매각과 임대 등을 골자로 한 25조원 이상의 '재무개선 계획'을 발표한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다.
17일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한전 아트센터 및 10개 사옥의 임대 추진현황 및 계획'에 따르면 임대 예정 자산 11곳 중 단 한 곳도 임대하지 못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트센터 임대, 올 하반기 본격 추진
한국전력공사가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부동산 매각과 임대 등을 골자로 한 25조원 이상의 '재무개선 계획'을 발표한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다.
17일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한전 아트센터 및 10개 사옥의 임대 추진현황 및 계획'에 따르면 임대 예정 자산 11곳 중 단 한 곳도 임대하지 못했다. 한전은 '올 하반기' 임대하겠다는 계획만 밝힌 상태다.
앞서 한전은 지난 5월12일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존 20조1000억원 재정건전화계획에 5조6000억원을 확대한 25조원 이상의 도전적 재무개선 추진 방침을 내놓았다. 당시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서울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3개 층) 및 서대구 울진지사 등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해당 자산 임대계획에 대해 한전은 "감정평가 시행 등 세부적인 검토 후 임대 희망가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아트센터의 경우 사무공간 재배치 후 임대공고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수도권 대표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도 올해 안에 매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인근에 있는 남서울본부의 대지면적은 9900㎡를 웃돈다. 한전의 매각 결정 이후 같은 달 24일 서울시는 남서울본부 부지를 포함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발표했다. 해당 도시관리계획은 올해 말 확정될 예정이다. 한전은 이후 남서울본부에 위치한 변전소 이설(지하화) 등 매각작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임금 인상분 반납도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전은 자구노력을 발표하며 "올해에도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극복에 책임 있는 자세로 앞장서고 국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한전과 전력 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한전은 추가로 3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전 직원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노동조합에 임금인상분 반납 동참을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도 노조를 설득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전은 올 연말까지 노조와의 합의를 통해 임금 인상분 반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전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낙제점(D)을 받아 성과급을 아예 받지 못하게 됐다. 직원들 입장에선 지난해 한전 직원 1명당 600만원꼴로 받은 성과급을 못 받는 상황에서 또 임금인상분도 반납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앞서 2014년에도 한전은 임직원 임금반납을 추진했었는데 노조 반발로 임원과 간부급 직원들만 임금을 반납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자구노력이 실행이 늦어지면 그동안 쌓은 적자를 해소하는 것이 그만큼 지연되게 된다"며 "결국 자산 매각과 임대, 그리고 전 직원 임금 인상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한전이 정부와 여당의 압박에 처음부터 무리한 자구노력계획을 세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