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수해 현장 잇따라 방문…"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이현주 2023. 7. 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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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가 집중호우 피해 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조속한 피해 수습과 대책 마련에 한목소리를 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17일 오전 정례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호우 피해가 집중된 충청지역 수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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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표, 충청 지역 수해 현장 찾아
"수해 복구 현장 공무원 방해 안돼"
해외 출장 자제령 등 국회 일정도 취소

여야 지도부가 집중호우 피해 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조속한 피해 수습과 대책 마련에 한목소리를 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17일 오전 정례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호우 피해가 집중된 충청지역 수해 현장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구자근 비서실장에게 "군부대나 기업 등이 자체 양수기 시설들을 갖고 있는 데 지원할 수 있는 여유분이 있는지 행정안전부를 통해 취합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주요 당직자들과 호우 피해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진행했다. 당직자 전원에게 언행을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수해 현장 방문 및 자원봉사 등 활동을 할 때 공무원들의 업무 수행에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를 줬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의원들의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준비한 수해 관련 자료를 살펴보며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김 대표는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피해 집계 등이 나온 수해 사고 현장 관련 문서를 전달하면서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폭우로 침수돼 인명 피해가 난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과 괴산 이재민 대피소와 수해 피해를 입은 채소 농장 등을 돌아봤다.

그는 "장비와 시설, 그리고 인력 지원이 특히 필요한 상황이라 판단된다"면서 "가능한 군부대나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기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작물 피해에 대한 농민들이 걱정이 많아 농작물 피해 보상이나 지원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검토를 요청한다"면서 "민주당도 국가적 재난 수습에 적극 협력하겠다. 전국 시도당과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복구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번 주에도 폭우가 이어질 예정이며,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경보가 내려진 비상상황"이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추가적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막을 수 있었던 인재를 결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며 "취약시설 대한 신속하고 선제적인 안전 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폭우 피해가 확산되면서 국회 차원의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당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각각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불러 현안 질의할 예정이었으나, 법사위는 현안 질의를 안건에서 제외하고 주요 법안만 우선 처리하기로 했고, 국토위는 회의 일정 자체를 연기했다.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들은 이날 예정했던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 일정을 미뤘고, 민주당 혁신위도 같은 날 제주도를 찾아 당 혁신 방향에 대한 여론을 들을 계획이었으나 역시 취소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충남(공주)=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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