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긱워커’ 시대...채용 중개 서비스도 달라졌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7. 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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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직을 뜻하는 ‘긱워커(Gig Worker)’의 채용을 중개하는 플랫폼들이 자사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있다. 과거 플랫폼들의 전략이 ‘잡보드(Job board)’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매칭’ 서비스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주요 채용 플랫폼들은 긱워커를 대상으로 하는 전용 서비스를 개설,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사람인이 제공하는 ‘사람인 긱’, 원티드랩이 만든 ‘원티드 긱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공통 키워드는 AI와 맞춤형 매칭이다. 지원자 데이터를 분석해 적합한 일자리를 소개, 매칭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과거 잡보드를 통해 공고 늘리기에 집중하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잡보드는 홈페이지에 공고를 올리고 지원을 받는 방식이다. 채용 중개 플랫폼은 공간을 제공하고, 구인 기업은 그에 맞는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로, 공고가 많아질수록 채용 중개 플랫폼의 수익은 늘어나는 구조였다. 문제는 이 같은 수익 구조가 매칭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채용 중개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HR업계 관계자는 “공고가 많아지면 구직자는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아르바이트생, 프리랜서로 불리는 긱워커의 경우 수많은 공고들을 마주하는데 이 중 어떤 게 본인과 적합한 업무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기업과 구직자 모두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1조원대 시장...IT 분야 집중은 한계
채용 플랫폼들이 앞다퉈 긱워커 서비스를 출시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자비스앤빌런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긱워커 채용 건수는 1억2000만건을 기록했다. 오는 2026년에는 5억5000만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원티드랩도 긱워커 시장이 2020년 9267억원에서 2025년 1조190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긱워커 채용 중개 서비스도 하나둘 늘고 있지만, 초기 단계인 탓에 특정 분야에만 집중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긱워커 채용 중개 서비스가 개발자, UI·UX 디자이너 등 IT 분야 매칭에 집중하고 있다. 사람인 긱은 IT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을 표방하고, 원티드 긱스도 IT 분야 종사자 매칭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HR업계 관계자는 “IT 분야는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보니 매칭형 채용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긱워커 채용 중개 시장이 더 커지려면, 물류센터나 콜센터 분야 등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업계는 여전히 아웃소싱 에이전트 의존도가 높은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폐해가 발생하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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