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상생안 내놓는 카드사들…이번엔 신한카드

이민우 2023. 7. 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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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에 이어 업계 1위 신한카드도 상생금융안을 내놓는다.

올해 1분기 역대급 불황을 겪었던 카드사들이 여전히 불투명한 업황 속에서도 상생금융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3000만명의 고객기반 데이터와 업력으로 추진된 상생금융 지원방안이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에 조금이라도 도움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이 상생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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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지원 종합 솔루션 발표
4000억 규모 '상생금융'도 내놓아
유동성 지원·채무부담 완화 등으로 구성
업황 안 좋아…"규제완화 등 활로 제공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참석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과 17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신한카드의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우리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에 이어 업계 1위 신한카드도 상생금융안을 내놓는다. 올해 1분기 역대급 불황을 겪었던 카드사들이 여전히 불투명한 업황 속에서도 상생금융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가맹점수수료도 10년 넘게 내리막을 걷고 있는 만큼 추가 수익원 확보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생 솔루션과 4000억 규모 유동성 지원·채무부담 완화 제공

신한카드는 1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소상공인의 창업, 상권분석, 마케팅, 대출 지원을 위한 통합 솔루션 '마이샵(MySHOP) 투게더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 솔루션' 발표 행사를 개최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솔루션을 구축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면서 카드사와 가맹점이 동반성장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4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내놓았다. 소상공인 대상 창업·상권·매출·자금 종합 지원 프로그램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5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한편 취약 차주 대상으로 연체 감면, 대환대출 우대 이자율 시행 등 1500억원 규모의 채무부담 완화 방안으로 구성됐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3000만명의 고객기반 데이터와 업력으로 추진된 상생금융 지원방안이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에 조금이라도 도움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그간 카드사는 수익창출의 핵심을 카드 회원 및 이용금액 확대에 두고 가맹점에 대해서는 모집 및 계약단계에서만 관심을 둘뿐 이후 관리나 지원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는데 이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동반성장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간 은행권 중심의 상생금융 노력이 있었는데 최근 카드, 캐피탈, 보험사 등도 적극 동참해주셔서 감사하고, 금감원도 동반성장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업황 불투명…압박뿐만 아니라 활로도 풀어줘야

카드사들이 상생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우리카드는 업계 최초로 영세 카드가맹점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2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이어 이달 들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도 각각 4000억원, 3100억원 규모의 금융 소외계층 지원책을 선보였다.

이들의 상생안은 주로 ▲저금리 대환대출 상품 제공 ▲채무 정상화 지원 ▲신규대출 제공 ▲영세 가맹점 카드대금 할인 및 현금환급 ▲자동차 구매 금융 제공 등으로 구성됐다. 새로운 비용을 투입하기보다는 향후 기대 수익을 포기하는 형태다. 카드업계 전체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향후 업황 개선 시점도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전업 카드사 7곳은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5.3% 감소한 것이 가장 선방한 수준이다. 상생금융안을 내놓은 현대카드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7.9% 감소했다. 롯데카드(-40.5%)와 우리카드(-46.4%)도 지난해 1분기 대비 순이익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직 상생안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카드(-9.5%), KB국민카드(-31%)도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은 매한가지다.

앞으로도 조달비용 부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 경영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국에서 압박뿐만 아니라 일종의 탈출구도 마련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상명대 경영학부 교수)은 "취약 차주 대상 카드 이용대금 할인이나 우대 금리 제공, 상권 분석과 같은 지원은 과거부터 했던 내용들"이라며 "종합지급결제업 진출 허용 등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당국과 카드사가 원활히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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