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변화 대신 안정 택한 전반기 1위 LG
1위로 전반기를 마친 LG 트윈스가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트레이드도, 외국인 선수 교체도 없다.
LG는 올스타 휴식기를 1위(49승 2무 30패)로 맞이했다. 염경엽 감독이 목표로 했던 '5할 승률 +18승'을 달성했다. 2위 SSG 랜더스와는 2.5게임 차. 마지막으로 우승한 1994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팀 평균자책점 1위(3.61), 팀 타율(0.285) 1위에 오를 정도로 투타 밸런스도 좋다.
하지만 최근 팬들 사이에선 'LG가 트레이드에 나선다'는 설이 무성했다. 곧 FA(자유계약선수)가 될 선발투수를 데려올 거라는 이야기였다. 아울러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외국인 투수를 트레이드한다는 소문도 퍼졌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야수 자원을 반대급부로 내줄 거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포함됐다.
근거는 있다. LG는 올해 선발진 때문에 고민이다. 김윤식과 이민호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2019년부터 4년간 58승을 따낸 케이시 켈리는 최악의 성적(6승 5패, 평균자책점 4.44)을 냈다. 잘 던질 때와 못 던질 때의 차이가 컸다. 애덤 플럿코(11승 1패, 평균자책점 2.21)와 임찬규(6승 2패, 평균자책점 3.19)만이 희망이었다. 임찬규를 제외한 국내 선발 투수 7명은 1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염경엽 감독이 구상했던 그림과는 거리가 멀었다.
강한 불펜과 공수 모두 뛰어난 야수진을 앞세워 장기레이스에선 1위를 하더라도, 단기전을 위해 보강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플럿코는 지난해에도 좋은 성적을 냈지만, 포스트시즌 직전 부상 탓에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믿을만한 에이스 카드가 누구보다 필요한 게 LG다.
하지만 LG는 확고하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면서 "켈리는 올 시즌 끝까지 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염 감독은 "구속보다 실투가 많다는 게 문제다. 특히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실투가 많아 피안타율(0.279)이 작년(0.232)보다 훨씬 높다"고 짚었다. 구위에 문제가 없는 만큼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켈리와 면담도 가졌던 염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 선발도 켈리로 낙점했다.
국내 선발 트레이드도 여의치 않다. 서로 의견 차이가 커 거래가 쉽지 않다. 차명석 LG 단장은 트레이드설에 대해 일축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7월 31일)까지 아직 시간이 있지만 기존 카드로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을 당분간 선발로 쓰고, 2군에 있는 이지강, 강효종, 이민호, 김윤식 중 한 명으로 선발진을 채울 것"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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