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尹 "비통한 마음…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모두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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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 8일 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8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복구를 위한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대기 비서실장 등 참모들로부터 호우 피해 상황 등을 간략히 보고 받은 뒤 주재한 회의에서 "복구 작업과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산사태 취약지역 등 위험 지역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사태를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위험지역에 대한 진입 통제와 또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선제적 대피를 작년부터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위험 지역에 있는 주민 또 그 지역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선제적으로 판단해서 빨리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 대피를 시켜야 하고, 또 위험한 지역으로의 진입은 교통 통제, 출입 통제를 시켜서 위험 지역으로는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런 재난 대응의 인명 피해를 막는 기본 원칙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을 모두 엄중하게 인식하고 군·경을 포함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특히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국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집중호우가 올 때 사무실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둘러보고 미리미리 대처해 달라"라고도 당부했다.
수해로 인한 농가 피해 상황에 대해선 "농림축산식품부가 중심이 되어 농가 피해 상황과 통계를 챙겨볼 것"을, 위험지역 통제와 관련해서는 경찰, 지자체, 소방의 공조를 강조하며 "경찰이 일원화된 체계를 가지고 중심을 잡고 교통 통제와 위험지역 통제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유족들에게는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번 폭우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를 마치며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고 내일에도 또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예보돼 있다"며 "앞으로 이런 기상 이변은 늘 일상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후 변화 상황을 늘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를 해야지 이상 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82명이다. 사망 39명, 실종 9명, 부상 34명이다. 이날 추가로 집계된 3명 모두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사망자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12명으로 늘었지만, 중계본 집계 이후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돼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과 군경, 지자체 등 재난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실종자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충북경찰청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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