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만 하나요? 분사도 해요…해외 제약사, '스핀오프' 열풍

이춘희 2023. 7. 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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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라 유망 바이오테크들을 글로벌 빅 파마(대형 제약사)가 인수·합병(M&A)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사업부나 자회사를 분사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등의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인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바이오 접합체 전문 자회사인 우시 XDC를 스핀오프해 홍콩 거래소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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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라 유망 바이오테크들을 글로벌 빅 파마(대형 제약사)가 인수·합병(M&A)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사업부나 자회사를 분사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등의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별도 회사를 만들어 IPO 함으로써 자금 조달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2023'이 열린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우시바이오로직스의 홍보부스 [사진=이춘희 기자]

17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인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바이오 접합체 전문 자회사인 우시 XDC를 스핀오프해 홍콩 거래소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우시 XDC는 항체 및 기타 생물학적 중간체들의 연구·개발(R&D) 및 제조를 위해 우시 바이오로직스와 우시 STA가 합작해 만든 기업이다. 현재 ADC부터 펩타이드 접합, 올리고 접합 및 화학 접합을 포함해 모든 접합(XDC)에 중점을 둔 글로벌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스핀오프를 통해 우시 XDC는 우시 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가 아닌 우시 그룹 내에 독립 자회사가 될 예정으로 이후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까지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바이오 접합 시장에서 전문 CRDMO로 위치를 굳히는 한편 스핀오프를 통해 자금 조달, 인재 유치, 지배구조 개선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구상이다. 우시 XDC는 지난 5월 기준 102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기존의 전통적 개발 기간보다 절반가량 줄인 15개월 내에서 다양한 ADC 프로젝트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지는 해외 빅 파마의 '스핀오프'

이 같은 움직임은 우시 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 들어 사노피, 노바티스 등 다양한 빅 파마들이 자회사의 스핀오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사노피는 원료의약품(API) 사업부를 '유로API(EuroAPI)'라는 이름으로 분사해 파리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바 있다. 유로API는 저분자의약품의 API로는 세계 최대 제조 기업으로, 전체 API를 통틀어서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다.

산도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이리모즈'

또한 노바티스는 제네릭(복제약)·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부를 산도스(Sandoz)라는 명칭으로 지난해 8월 분사했다. 이를 유럽에서 가장 큰 복제약 회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들어 시작된 미국 내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전쟁에서도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하이리모즈', 그리고 할인율을 높인 무브랜드 상품 '아달리무맙-adaz'를 옵텀Rx에 이어 익스프레스 스크립츠까지 잇따라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처방집(formulary)에 올리면서 성공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지난해 11월 아일랜드 알케메스(Alkermes)는 개발 단계에 있는 종양학 사업부를 상용화 단계에 있는 뇌신경학 사업부에서 분리해 온콜로지라는 이름의 독립 상장 회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지난해 4월에는 인도 글렌마크(Glenmark)가 원료의약품 사업을 맡은 글렌마크 라이프 사이언스를 매각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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