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금리 상승에 美 증시 혼조…"코스피, 약보합 출발 전망"

이정윤 2023. 7. 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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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실적 예상치 웃돌았지만 금리 상승
"차익실현 압박 클 것…경기 회복 기대가 상쇄"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올해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혼조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3.89포인트(0.33%) 오른 3만4509.03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62포인트(0.10%) 하락한 4505.42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87포인트(0.18%) 떨어진 1만4113.7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JP모건, 시티그룹 등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JP모건은 높은 금리와 이자 수입 증가가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줬다. 씨티그룹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줄긴 했으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웰스파고도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보험회사 유나이티드헬스도 마찬가지로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기록했고 주가는 7% 넘게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 발언으로 인해 하락하다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그는 2회 인상에서 한번은 이달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두 번째 인상은 지표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3.82%를, 2년물 국채금리는 9bp 이상 오른 4.74%를 기록했다. 하락세를 이어갔던 달러화도 약세를 멈췄다.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도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해 긴축 우려를 강화했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2.6으로 급등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7월에 3.4%로 예상돼 지난 6월 3.3%에서 소폭 올랐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전월의 3.0%에서 상승했다.

17일 국내 증시는 약보합권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반도체 업황 바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회복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 및 수익성 개선 기대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평가된다"며 "이날 국내 증시는 미 증시 조정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이를 부분적으로 상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장중 발표 예정인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실물경제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방향성과 동행하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표 및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의 반등에서 추론해볼 수 있듯 Fed 입장에서는 정책 전환 기대감이 초래하는 자산 가격의 과도한 재상승이 인플레이션 반등이라는 부작용 발생을 억제하고자 당분간 매파적인 입장으로 일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 사이에서 '추가 긴축 1회 vs 2회' 의견 충돌이 일어나며 수시로 증시 변동성이 출현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데이터 의존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부로 긴축 사이클 종료'를 베이스 경로로 상정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라며 "지난주를 기점으로 인플레이션 이벤트가 종료됐으며, Fed 위원들도 7월 FOMC를 앞두고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만큼, 이번 주에는 경제지표와 실적 재료가 시장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또 "한편 실적 측면에서는 국내와 미국 등 주요국 증시 모두 2~3분기에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라며 "이런 관점에서 주중 예정된 테슬라, 넷플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테크 및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이 같은 실적 바닥 기대감을 재확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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