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도 괜찮아' 바야흐로 알카라스 시대 활짝…윔블던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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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랭킹 1위·스페인)가 '살아있는 레전드' 노박 조코비치(36·세계랭킹 2위·세르비아)의 아성을 깨고 윔블던 정상에 등극했다.
알카라스는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펼쳐진 '2023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4시간 43분 대접전 끝에 조코비치에 3-2(1-6 7-6〈8-6〉 6-1 3-6 6-4) 역전승을 거두며 윔블던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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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레전드이자 윔블던 5연패 조코비치 제압해 더 큰 의미
조코비치-나달-페더러 '빅3' 시대 종결과 함께 새 시대 예고
‘신예’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랭킹 1위·스페인)가 '살아있는 레전드' 노박 조코비치(36·세계랭킹 2위·세르비아)의 아성을 깨고 윔블던 정상에 등극했다.
알카라스는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펼쳐진 ‘2023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4시간 43분 대접전 끝에 조코비치에 3-2(1-6 7-6〈8-6〉 6-1 3-6 6-4) 역전승을 거두며 윔블던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6으로 져 1세트를 내줄 때만 해도 알카라스의 완패를 예상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확 달라졌다. 타이브레이크 접전에서 이겨 2세트를 따낸 뒤 자신감을 충전한 알카라스는 13차례의 듀스를 펼치는 명승부 속에 3세트마저 가져갔다.
리드를 잡은 알카라스는 4세트를 내줬지만, 5세트 들어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신예답게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조코비치의 공격을 받아냈고, 노장 조코비치의 체력은 고갈돼 코트에 자주 쓰러졌다.
조코비치 마지막 샷이 네트를 넘지 못하면서 우승을 확정한 알카라스는 포효와 함께 코트에 누워 얼굴을 감싸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조코비치가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5세트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알카라스가 강했다.
우승 상금 235만 파운드(약 39억원)를 챙긴 알카라스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데 이어 윔블던 정상에 오르며 ‘알카라스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상대가 살아있는 레전드(메이저대회 통산 23회 우승-최다 기록)이자 윔블던 5연패 중인 조코비치라는 점에서 알카라스의 우승은 더 큰 빛을 발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서 조코비치에 패했지만 윔블던에서 설욕, 상대전적에서도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경기 후 알카라스는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꿈이 이루어졌다. 윔블던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이겼다는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아쉬운 패배“라면서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인데 잔디 코트 적응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며 칭찬했다.
경험이 부족한 탓에 잔디 코트에서 약점을 안고 있었던 알카라스는 지난달 잔디 코트 대회 우승에 이어 윔블던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면서 하드, 클레이, 잔디 가리지 않는 최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살아있는 레전드 조코비치를 윔블던에서 제친 알카라스의 우승은 세계 남자 테니스 역사에 남을 중요한 지점이 될 전망이다. 조코비치와 내년 은퇴하는 '흙신' 라파엘 나달(37·스페인), '황제'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가 20년간 지켜온 '빅3 시대'의 종결을 의미하는 동시에 바야흐로 알카라스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예고한 대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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