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美 경제, 경기침체 우려 완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7월을 마지막으로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미 증시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현지시간 16일, 월스트릿저널은 월가 전문가 6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공개하며, 이 가운데 54%가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서 기록했던 61%에 비하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 수치로 환산해 볼 때, 2020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경기둔화를 관측한 이들이 적어진 건, 단연 개선된 물가지표 덕분입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도 3%대까지 떨어졌고, 이어 같은 달의 생산자물가지수 PPI까지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까지 내려갔습니다. 물가 상승세의 완만한 오름폭이 확연하게 드러남에 따라,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정말 많이 바뀌었죠?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지난 4월의 90%에서 현재 45%까지 대폭 하향조정함과 동시에,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하거나, 혹은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는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곧 멈출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올해 12월 기준금리가 5.4%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현재 5%에서 5.25% 사이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고려해 본다면, 이는 연준이 앞으로 딱 한 차례만 금리를 올린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건 아마도 이번 7월이 되겠죠.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 예측치도 1.5%로, 이전의 0.2%에 비하면 대폭 상향 조정됐습니다. 3분기 예측치 역시 -0.3%에서 0.6%로 올라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다우 지수는 지난주, 약 2.3% 상승해 주간 기준으로 올해 3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요,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4%와 3.3% 올라,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한 바가 있습니다.
2. "시진핑, 中 경제 부진 원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 부진의 원인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6일, 월스트릿저널은 미중 갈등 중 시 주석이 내놓은 일련의 조치들이, 중국에 대한 해외의 투자감소와 중국 내 청년 실업률 증가, 또 중국 내수소비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한 건데요, 특히 '투자' 부문의 약화를 지적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원동력을 '소비'라고 본다면, 중국 경제의 받침대는 '투자'입니다. 그런데 시장조사업체 로디엄 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즉 FDI는 올해 1분기, 약 2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1분기에 집계됐던 1,000억 달러의 20% 수준으로 급감한 수치죠.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자금의 입출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의 의료 비용, 개발업자에 대한 토지 판매 금액 감소, 또 지자체의 부채 등으로 인해 중국의 자금 유출이 지나쳐, FDI가 줄어드는 원리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진단한 겁니다. 중국은 지난 40년 동안, 자금 유출보다 자금 유입이 많았던 나라입니다. 중국이 오랫동안 고수했던 경제 원천이 무너졌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월스트릿저널은 이게 시 주석의 시책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방첩법 강화를 일례로 들었는데요, 바로 반간첩법이죠? 서방 기업들이 스파이로 오인될 수 있는데 누가 중국에 투자하겠냐는 겁니다. 실제로 미국과 독일, 그리고 다른 유럽 국가들은 최근 들어 중국에 대한 투자를 급격하게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월스트릿저널은 미국의 비디오 및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제조사인 픽셀웍스를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충돌한 실례로 들었는데요, 픽셀웍스는 상하이 당국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상하이 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중앙정부로부터는 중국 자회사를 미국 법인과 분리하라는 압박을 받아, 결국 중국 규제당국의 IPO 승인을 받기 위해 회사를 둘로 쪼갰습니다. 위기를 느낀 중국 당국은 최근, 민간 기업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해외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활동도 강화하는 등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3.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연장 불투명 엘니뇨, 쌀·설탕 공급난 초래 전망
흑해 곡물수출 협정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현지시간 16일, CNBC에 따르면, 흑해 곡물수출 협정의 만료를 앞두고, 러시아가 이렇다 할 만한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수천만명이 기근에 노출되는 등, 식량 위기가 다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흑해 곡물수출 협정의 지속 여부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흑해 곡물수출 협정을 처음 체결했죠? 그리고 지난 5월까지 총 세 차례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다만,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제재를 해소해주겠다는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협약을 파기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는데요, UN은 이번에 러시아 농업은행의 자회사가 스위프트 결제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푸틴 대통령은 해당 서한을 보지 못했다며, 요구 사항이 충족되지 않으면 협정을 탈퇴할 것이라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남아공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흑해 곡물수출 협정을 연장할 근거가 없다는 내용을 전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는 등, 부정적인 전망들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행보 역시 비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유럽의 주요 하천인 다뉴브강을 통해 곡물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다뉴브강을 통해 한달에 200만 톤의 곡물을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400만 톤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식량난은 더 악화될 수도 있겠습니다. 현재 개발도상국들에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후인 엘니뇨로 인해, 쌀과 설탕, 커피, 또 콩과 밀 같은 주요 식품들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결국 농산물의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4. 테슬라, 사이버트럭 생산 시작 "테슬라, 전기 자전거 개발 가능성 존재"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트위터에, 완성된 사이버트럭 한 대를 중심으로 작업복을 입고 있는 직원들 수백명이 둘러싸고 축하하는 모습을 찍은 기념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시제품이 공개된 지 4년 만이죠? 당시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에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이후 2023년 초, 또 2023년 중반으로 미루는 등, 일정을 거듭 연기해 왔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2년 가까이 늦게 빛을 보게 된 사이버트럭에 대해 머스크는 연간 25만대에서 50만대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했지만 얼마나 빨리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머스크 역시, 사이버트럭 차체에 스테인리스 스틸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형과 용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도전 과제로 꼽기도 했습니다. 도이치방크는 올해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2,000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사이버트럭의 생산공정 최적화가 아직은 어렵고, 구동을 위해 더 큰 배터리 팩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고요, 사이버트럭이 테슬라의 수익성에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이버트럭이 본격적으로 양산되면, 포드의 베스트셀러인 F-150 전기차와, 제너럴모터스의 GMC 허머 EV, 그리고 리비안의 R1T 등과 경쟁하게 됩니다. 일부 매체들은 테슬라의 전기자전거 개발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전기자전거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을 한 적은 없지만, 차량 제조부터 판매, 그리고 전기차 배터리까지 자체 개발하는, 전 과정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기업은 테슬라가 전무후무한데다, 비싸더라도 전기자전거를 사고 싶은 브랜드를 묻는 미국 내 설문조사 결과, 테슬라가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5. 머스크, 트위터 재정난 시인 "xAI, 테슬라·트위터와 협업 예정"
메타의 스레드는 잘 나가는데, 원조인 트위터는 영 시원치 않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직접, 트위터의 광고 수입이 반토막 났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재정난을 수치까지 제시하며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머스크는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트위터의 광고 수입이 50% 가량 떨어진데다, 심한 채무 부담으로 인해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머스크가 밝힌 '50% 하락'이 어느 시점을 비교한 것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는데요, 앞서 나온 보도를 통해 유추해 보자면, 지난 4월부터 5월 첫째 주까지 총 5주간, 트위터의 미국 광고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고 합니다. 외신들은 머스크가 대규모 감원을 비롯해, 트위터에 대한 대대적인 비용 절감 조치를 단행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현금 흐름을 흑자로 돌리기에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스레드가 '트위터 킬러'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죠? 전문가들은 인종차별이나 혐오 발언 증가에 따른 기업 이미지 악화로, 트위터에서 광고를 중단한 많은 광고주들이 스레드로 대거 이동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머스크 관련 소식 하나 더 짚어보겠습니다. 머스크가 새로 설립한 AI 기업인 'x.AI'가, 트위터, 그리고 테슬라와 협업할 예정입니다. x.AI의 도움으로, 추후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이 더 향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고요, x.AI는 트위터의 게시물과 대화내용을 학습에 활용해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안전한 AI 개발에 필요한 규제를 위해, 백악관 관계자들과도 만남을 추진했으며, 최근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면담했을 때도 AI 단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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