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100 하회...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은?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7. 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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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월가 인사이드] 달러인덱스, 100 하회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은?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100선 아래서 마감했습니다. 작년 고공행진하던 흐름과는 반대되는 모습인데요. 오늘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원인과 함께 전망들을 짚어보고요. 달러 약세가 시장에 미칠 영향도 함께 확인해 보시죠.

먼저 달러 흐름부터 짚어볼까요. 현지 시각 14일인 금요일, 달러인덱스는 반등하긴 했습니다만 현지 시각 7월 6일부터 13일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현지 시각 13일에는 100선을 밑돌며 99.91에 마감했고요. 15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였습니다. 20년래 최고치를 찍었던 작년 고점에서 약 13%나 하락한 건데요. 주간 단위로는 2.2% 하락하며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습니다.

달러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긴축 전망이 누그러들었기 때문인데요. 지난주에는 물가와 관련해 중요한 지표 두 가지가 공개됐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지수인데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비 기준으로 3%를 기록하며 2021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인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6%로 2021년 2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물가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다 보니 긴축 전망이 약화한 건데요. 긴축 사이클이 거의 끝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자 지난주 국채금리는 급락했고요. 달러 역시 약세를 보였는데요.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면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 글로벌 자금은 미국으로 쏠립니다. 이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되는데요. 작년에는 연준의 빠른 긴축에 더해 경기 침체 전망에도 힘이 실려 안전 자산 수요까지 더해지며 달러는 20년래 최고치를 찍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이와는 반대되는 모습이죠.

이렇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확인해봤는데요. 그렇다면 전망도 체크해볼까요. 먼저 외신 분석입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최근 달러에 숏포지션. 그러니까 매도 의견을 보이는 헤지펀드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는데요. 로이터는 현지 시각 7일 기준 한 달 사이 달러 숏포지션이 2배 증가했다고 했고요. 블룸버그는 3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 매도 포지션이 매수보다 우위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두 외신 모두 달러 약세가 지속되리라 봤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연준은 긴축이 거의 끝나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중앙은행 특히 유럽과 영국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긴축 정책 차이로 달러 수요는 줄게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글로벌 IB들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대체로 6월 인플레이션 지표로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완화됐고, 따라서 달러가 앞으로 약세를 보일 거란 분석입니다. 특히 UBS는 달러 약세 전망과 함께 연착륙 가능성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봤는데요. 연착륙 가능성에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달러 약세 전망이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일단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작년 10월 로이터 통신의 헤드라인입니다.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는 건데요.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의 분석에 따르면 일부 대형 성장주. 특히 기술 기업들은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합니다.이 말은 작년 달러 강세로 타격을 입었던 해당 기업들이 올해는 달러 약세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어 실적이 개선될 거란 뜻인데요. 이와 함께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들이 지지를 받게 됩니다. 이번 주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모든 G10 국가들의 통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는데요. 엔화는 지난 5거래일간 4% 상승했고요. 스위스 프랑은 2015년 이후 최고치를, 유로와 파운드화는 1년래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우리 원화도 강세를 보였는데요.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나흘간 40.7원 하락하며 5개월래 최저치인 1,26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뜻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할 때 돈이 덜 든다는 뜻으로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외에도 로이터는 달러가 하락하면 달러로 표시된 부채 상환 부담도 낮아지면서 신흥국들이 혜택을 받을 거란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는 또 달러 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달러 캐리 트레이드란 달러를 매도해 다른 고수익 통화를 매수하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달러캐리 트레이드 전략은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달러를 팔고 아르헨티나 페소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약 25%의 수익률을 올렸고요. 영국 파운드화를 매수한 사람들은 약 9% 수익 냈습니다. 로이터는 여기에 달러가 약세를 보일 거란 전망이 달러캐리 트레이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올해들어 하락하던 원자재. 특히 유가, 금, 농산물 등 달러 표시 원자재가 지지 받을 것으로 로이터는 분석했는데요. 달러가 약세를 보인다는 건 달러 표시 원자재를 매수할 때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외 구매자에게 달러 표시 원자재가 더 저렴해진다는 말인데요. 따라서 해당 원자재들이 강세를 보일 수 있고요. 실제로 최근 달러 약세에 따라 유가, 금, 밀 등 원자재 선물 상품으로 구성된 S&P/골드만삭스 원자재 지수는 7월 들어 4%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결국 달러 약세 전망의 관건은 긴축 완화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긴축과 관련해 아직 단언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긴축 전망과 달러 향방도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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