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가호가 있길"…높은 취업난에 절 들어가 위로받는 中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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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사찰 방문객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실업난을 겪는 청년들이 절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처럼 청년 실업률이 고공행진 하면서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3월부터 '향을 태우는 청춘'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또 다른 여행플랫폼인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사찰 방문객의 절반은 1990년 이후에 태어난 지우링허우(1990년대생) 또는 링링허우(2000년대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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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서 향 피우고 명상…"신의 가호 있길"
현지매체 "원하는 게 있으면 노력을" 비판도
중국에서 사찰 방문객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실업난을 겪는 청년들이 절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기준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8%를 기록했다. 201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치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 12월 10.1%와 비교해도 2배 증가했다.
이처럼 청년 실업률이 고공행진 하면서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3월부터 '향을 태우는 청춘'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높은 취업난으로 인해 절을 찾아 위로받는 청년들의 한 단면인 셈이다.
한 청년은 SNS에 절을 방문해 향을 피우고 명상을 하는 사진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일하러 가는 것 사이에 나는 향을 택했다”는 문구를 작성했는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며 크게 확산했다.
실제 중국 여행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찰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7% 폭증했다. 중국 불교의 4대 성산 중 하나인 쓰촨성의 어메이산에는 5월까지 약 25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사찰 방문객의 상당수가 청년 세대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또 다른 여행플랫폼인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사찰 방문객의 절반은 1990년 이후에 태어난 지우링허우(1990년대생) 또는 링링허우(2000년대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암울한 경제 속에서 일자리를 찾는 중국 젊은이들이 신성한 힘을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악화하는 경제 전망에 환멸을 느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확보하고, 좋은 학교에 들어가거나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것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라며 사원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베이징 지역 매체인 신경보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신에게 기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취업이든 무엇이든 소원을 이루고 싶다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게 먼저"라고 청년 세대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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