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반도체·전기차'…삼성·LG 청사진 보니

문채석 2023. 7.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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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는 1990년대부터 향후 '10년 비전'을 여러 차례 제시해왔다.

LG전자가 2030년 비전을 지난 12일 공개하면서 두 회사의 과거 비전 달성 여부와 현재 비전 달성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9년 10월 창사 40주년을 맞아 발표한 '비전 2020'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030년대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LG전자는 전기차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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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계획대로 제품 1위 업체됐지만
2000년대 태양광 등 신수종 발굴 고전
2030년대 시스템반도체·전기차 '승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990년대부터 향후 '10년 비전'을 여러 차례 제시해왔다. LG전자가 2030년 비전을 지난 12일 공개하면서 두 회사의 과거 비전 달성 여부와 현재 비전 달성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9년 4월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선포식'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두 회사는 1990년대에 발표한 계획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1993년 7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했다. 질(質) 위주 경영, 열린 인사, 여성 인력 확대 등을 통해 인재를 확보한다고 했다. 1993년 국내 첫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을 만들었다. 전체 신입 사원 중 35%는 지방대 출신, 30%대는 여성, 5%는 소외 계층에서 뽑는 원칙을 오랫동안 지켜왔다. 이후 TV, 스마트폰 판매 세계 1위 업체가 됐다. LG전자는 1996년 7월 고 구본무 선대회장이 '도약 2005' 비전을 발표했다. 모니터, 브라운관, CD롬 드라이브, 에어컨 등 세계 3위 안에 들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톱3 전략'을 폈다. 전략이 먹혀들면서 LG 에어컨 휘센이 2000년 세계 1위에 올랐다.

2010년대 발표한 계획 달성에는 두 회사 모두 일부 실패를 맛봤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09년 10월 창사 40주년을 맞아 발표한 '비전 2020'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020년까지 연 매출 4000억달러(당시 환율로 약 473조원), 세계 1위 IT 기업 및 세계 10위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연 매출 최대 기록은 작년 302조원이다. 2020년까지 LED·태양전지·자동차용 전지·의료기기·바이오제약을 삼성그룹 대표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태양전지, LED 사업에서 손을 뗐다. LG전자는 2010년 구본무 선대회장이 '그린 2020'을 발표하며 태양전지 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2007년 460억원을 투자해 LG솔라에너지 법인을 출범하고 2010년 120㎿(메가와트)급 태양전지를 양산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려 2021년 사업을 접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지난 12일 '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사진제공=LG전자]

2030년대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LG전자는 전기차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에서 세계 1등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4년이 지난 지금 2위까지는 올라왔다. 수율(양품 비율)을 높여 미국 애플, 엔비디아, 퀄컴 같은 대형 고객사 주문을 따내는 것이 숙제다. 김경준 전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은 "현재 세계 1위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만으로 삼성전자가 앞으로 수십 년을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파운드리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LG전자는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비전을 내놨다. 제품 판매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인기 가전을 플랫폼 삼아 콘텐츠, 서비스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자동차 전자부품 세계 10위권 기업으로 도약하고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중국보다 가격 경쟁력이 밀리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제품(디바이스) 실적 비중을 줄여야 했다"며 "제품을 산 후에도 씽큐 앱으로 품질을 높여주는 '업(UP) 가전' 같은 새로운 플랫폼 시장을 개척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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