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혁명](49) AI기술로 시민 발 되어주는 카카오모빌리티
출근길 택시, 심야 대리운전 호출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다. 이 앱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인공지능(AI) 기술이 곳곳에 녹아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주차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더해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AI 기술 접목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 차별화
카카오T는 국내 최대 모빌리티 앱이다. 누적 가입자 수는 3500만명에 달한다. 이 앱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서비스 중 하나는 택시 호출이다. 단순히 기사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보이지만, 이 서비스에는 다양한 AI 기술이 적용돼 있다. 기사와 승객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이동의 즉시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기사와 승객의 실시간 위치를 계산해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값을 도출해내는 것이다. 이를 계산하는 것이 ‘AI 배차 시스템’이다.
2015년 첫 서비스 출시 당시에는 기사와 승객의 GPS 좌표를 확인해 직선거리가 가까운 순으로 택시를 배차했다. 하지만 건물을 우회하거나, 교통체증이 있는 곳에서는 오히려 이동 거리가 다소 먼 곳에서 빠르게 배차가 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2020년부터 ‘AI 배차 시스템’을 도입해 요일, 시간대, 택시 수요 공급 현황, 기사의 콜 수락률 등 30여 가지 변수를 머신러닝(사람이 학습하듯 컴퓨터를 학습하게 해 새로운 지식을 얻어내는 방식)으로 분석해 기사와 승객의 연결을 최적화했다. 시스템 도입 이전 14.1초였던 평균 배차 시간은 도입 후 8.6초로 39%나 감소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국내 주차 앱 서비스 중 최초로 AI 기반 ‘주차장 만차 예측 정보’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카카오T 주차 서비스에 축적된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시간대별로 예상 혼잡도를 예상하는 서비스다. 이처럼 카카오T에서 서비스 중인 대리, 퀵/택배, 바이크, 항공 등 대부분의 서비스에는 방대한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이 도입돼 있다.
모빌리티 기반 기술 확보 앞장
카카오모빌리티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사내에 ‘미래이동연구소’를 신설했다.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 기술을 고도화하고 연관 기술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다. 올해 1월에는 자율주행 이동체 연구 및 디지털트윈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 연구 설비 및 인력을 한데 모아 ‘네모개러지’도 개소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것을 뜻한다. 디지털트윈 전용 연구소를 확보한 것은 플랫폼 업계 최초다.
모빌리티를 위한 디지털트윈이란 자율주행, 배송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이동체를 위한 데이터 구축을 의미한다. 대체로 실외나 주행경로 데이터에 해당한다. 실제 위치와 광범위한 규모를 가지는 모빌리티 디지털트윈은 데이터의 연결성과 확장성이 요구되며 고정밀 센서 퓨전 기술이 필요한데, 현재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기술 수준은 실내외 디지털트윈의 구현이 모두 가능한 수준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재작년부터 UAM 서비스 고도·상용화를 준비하며 ‘하늘길’ 기반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M은 도심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전기·수소전지 등 친환경 연료 동력으로 운영돼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와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 합동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미래 모빌리티 협력의 물꼬를 텄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인력 절반은 연구개발(R&D)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가운데 디지털트윈, 자율주행, 경로 계획, 실시간 위치 정보처리, AI 연구 개발 등 원천기술 연구 인력이 30%를 남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을 토대로 미래의 이동과 기 너머를 포괄할 수 있는 서비스 생태계를 구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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