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기업, 2분기 이익 감소폭 3년만에 최대"…증시 랠리 꺾이나

권해영 2023. 7. 1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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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주요 기업의 올해 2분기 이익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유럽 기업의 이익은 2020년 이후 가장 큰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시 랠리가 기업 실적으로 중대한 시험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유럽 기업의 이익 감소폭이 제조 부문 약세로 미국 기업 대비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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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S&P 기업 이익 9% 감소 전망
AI 기업 실적·비용 상승 등이 변수
유럽 기업은 환율 영향 주목

미국과 유럽 주요 기업의 올해 2분기 이익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주식시장 랠리가 향후 몇주간 기업 실적 발표 이후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산하 경제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를 인용해 S&P 500 기업들의 이익이 2분기 9% 감소해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유럽 기업 이익은 12% 둔화될 것으로 추산됐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 온 증시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S&P 500은 연초 이후 17.3%, 유로스톡스 50은 같은 기간 16.0%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유럽 기업의 이익은 2020년 이후 가장 큰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시 랠리가 기업 실적으로 중대한 시험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올해 증시 랠리를 견인한 인공지능(AI) 기업의 실적과 인건비 등 비용 상승이 향후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의 경우 달러 약세, 유로화 강세로 인한 대(對) 미국 수출기업 여파도 관전 포인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애니카 굽타 거시경제 리서치 이사는 "AI에 대한 열기가 테크 기업 수익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경우 주가의 일시적인 조정을 경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가 기업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건비와 기타 비용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는데 물가 오름폭이 빠른 속도로 완화될 경우 기업 입장에선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려워지고, 마진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0% 올라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달러 대비 유로, 스위스 프랑 등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럽 수출기업의 실적이 일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도 적지 않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유럽 기업의 이익 감소폭이 제조 부문 약세로 미국 기업 대비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픽텟 자산운용의 에브게니아 몰로토바 선임 투자 매니저는 "기업들이 이번 분기에 동일한 수준의 수익 회복탄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하반기 이익이 반등할 지 확인하려면 성장과 마진 안정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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