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매출하락‧물가상승’ 3중고…외식업계, 최저임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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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며 매출 회복을 꿈꾸던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는 "식당 특성상 고용해야 할 아르바이트생이 많은데, 최저임금을 1만2000원까지 올려버리면 정말 남는 게 하나도 없다"며 "경제적으로 자영업자들이 회복할 시간을 주든,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하든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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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실적 부진…하반기 전망도 암울
“인건비 마저 더 오르면 폐업 속출할 것”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며 매출 회복을 꿈꾸던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소비침체로 매출은 지속해서 하락하는데, 임대료와 식자재 가격까지 전부 치솟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오를 경우 폐업은 시간 문제라는 하소연도 뒤따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및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영업자 202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63.4%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8월 전경련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상반기 매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3.3%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하반기 매출 전망도 올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란 응답이 50.8%로 나타나 여전히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비율이 높았다.
자영업자들은 엔데믹 이후 경기 회복을 기대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차료 상승과 각종 수수료·세금을 포함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매입비, 고금리 지속, 만기도래 등 대출 상환 부담이 어려움의 원인이다.
장사는 안 되는데 들어갈 돈은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부터 이어진 부채에서 비롯된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자영업자들의 절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나이스평가정보가 지난 5월 발간한 ‘개인사업자대출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자영업자가 받은 대출은 총 1078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당 평균 3억3000만원의 대출을 받은 셈인데, 이 중 40%가 고금리 2금융권에서 빌린 돈이다.
이런 가운데 계절에 따른 요금 부담도 적지않다. 본격적인 무더위 속 전기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업종 종사자들 사이에선 걱정이 크다.
손님 수가 적은 평일 새벽에도 영업해온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많을 때나 적을 때나 발생하는 전기 및 가스비 부담이 똑같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최근 1분기에 이어 2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이다.
서울에서 한식집을 운영 중인 A씨는 “손님이 없어도 손님이 들어올 시간을 대비해 언제든 시원하게 에어컨을 켜놓고 있어야 한다”며 “특히 메인 요리가 탕과 국이어서 가게가 더우면 잘 안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걱정까지 겹쳤다. 내년 최저임금을 두고 노동계는 1만2000원을, 경영계는 9700원을 각각 주장하고 있는데, 양측 논의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1만원 돌파’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지금 보다 더 오르면 자영업자들의 느끼는 압박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는 “식당 특성상 고용해야 할 아르바이트생이 많은데, 최저임금을 1만2000원까지 올려버리면 정말 남는 게 하나도 없다”며 “경제적으로 자영업자들이 회복할 시간을 주든,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하든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도 “이미 우리 소상공인은 현재 최저임금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벼랑에 내몰려 있다”며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마저 부결시킨 최임위가 단돈 10원이라도 최저임금을 인상한다면 소상공인 모두 가게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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