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는 없다' 토트넘, 케인 계약 연장 안 하면 무조건 판매!...뮌헨에 "이적료 1660억 내놔!"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결국 이번 여름 해리 케인의 이적에 대한 모든 것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자신이 오래도록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토트넘에서만 11시즌을 소화하며 무려 280골을 기록한 구단의 전설이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토트넘과 우승을 함께하지 못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은 지난 2022/23 시즌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했고, 2023/24 시즌에도 메이저 대회 우승 가능성이 크게 떨어져 케인이 팀을 떠나길 원한다는 전망이 계속 흘러나왔다.
뮌헨은 이런 케인의 상황을 확인하고 곧바로 영입 작업에 돌입했다. 이미 케인과 개인 합의에는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토트넘에 공식 제안까지 건넸다.
첫 번째 공식 제안인 7000만 유로(약 999억원) 수준의 이적료 제안이 거절되자, 8000만 유로(약 1141억원) 상당의 개선된 제안까지 전달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다만 뮌헨은 포기하지 않고 세 번째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독일 현지에서 전해졌다.
반면 토트넘은 두 번의 거절을 통해 뮌헨에 케인 판매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고, 최근에는 케인 재계약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케인이 잔류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치며 케인을 붙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선을 모은 건 케인의 태도다. 지난 2021/22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기 위해 팀 훈련에 불참했던 케인은 이번 이적 사가에서는 팀 훈련에 성실히 참여하며 구단, 팬들과 문제 없이 이적하길 바란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케인은 뮌헨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 토트넘에서 떠나는 것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구단이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적 강행은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케인이 현재의 태도를 고수한다면 뮌헨도 이번 여름 토트넘을 설득하기 위해서 많은 이적료를 투자하는 것이 의미 없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뮌헨도 내년 여름 자유계약 영입을 플랜 B로 고려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뮌헨은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키커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회네스 전 회장은 16일 뮌헨이 새 시즌 대비 훈련 캠프를 차린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국경 근처 테게른제 훈련 캠프로 이동하기 전 진행한 기자회견장에서 케인 이적에 대해 강하게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네스 전 회장은 "레비 회장은 똑똑하다. 그는 시간 놀음을 하고 있다"며 레비 회장의 전술을 다 안다는 듯 운을 떼더니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도 하루 이틀 이런 일을 한 게 아니다. 우리는 케인을 영입할 것이고, 토트넘을 그를 놓아줘야 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케인과 레비 회장을 직접 거론하며 케인의 영입을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력 매체에서 토트넘이 결국 이번 여름을 넘기지 않고 케인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와 그의 뮌헨행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16일(한국시간) "레비 회장의 상황은 명확하다"라고 보도했다.
레퀴프는 "케인은 계약을 연장하거나 이번 여름 판매될 것이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1600만 유로(약 1660억원)를 원한다"라며 토트넘은 케인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만일 케인이 재계약 의사가 없다면 뮌헨의 제안을 적극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케인과 토트넘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오는 2024년 6월 30일에 만료돼 남은 계약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1년이 지나면 케인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돼 뛰고 싶은 팀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대신 토트넘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케인이 타팀에 합류함에도 이적료를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결국 토트넘은 케인을 자유계약으로 잃을 생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비 회장은 당초 1억 파운드(약 1662억원)가 아니면 케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계약 연장 가능성이 사라질 경우 케인의 이적료를 받고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뮌헨도 토트넘이 판매를 결정한다면 영입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케인이 일정 수준의 이적료를 받는다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은 이미 일부 유력 기자에게서 알려진 바 있다.
이탈리아 출신 루디 갈레티 기자는 16일 SNS를 통해 "현재 토트넘은 케인을 이번 여름에 보내주는 선택지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라며 토트넘이 전향적으로 돌아섰음을 알렸다. 이어 "뮌헨이 마지막 제안 금액을 인상할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케인의 이적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다. 케인은 뮌헨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라고 밝혔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뮌헨 이사진은 그들이 이번 여름 케인 영입의 가격표 갖고 있다는 느낌을 점점 더 받고 있다. 2~3주 내 이적을 예상한다"라고 케인에 이적 협상을 전한 상황에서 갈레티까지 케인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것이다.
플레텐베르크와 레퀴프가 보도한 대로 토트넘이 케인의 가격표를 1억 1600만 유로로 정해둔 것이 사실이라면 남은 이적시장 동안 뮌헨은 해당 가격을 최대한 줄여 케인 영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이적 사가의 중심인 케인은 현재 토트넘 여름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해 아시아 투어를 소화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해외 투어 행선지를 호주, 태국, 싱가포르로 정했다.
현재 토트넘 선수들은 호주에 도착해 훈련을 진행하며 프리시즌 첫 번째 친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오후 8시 호주 퍼스에서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친선전을 가질 예정이다.
토트넘이 프리시즌 일정에 돌입하며 케인의 이적설에 대한 소식이 쏟아진 가운데, 케인을 자유계약으로 잃고 싶지 않은 토트넘이 결국 뮌헨의 제안을 수용할지, 어느 정도 선에서 뮌헨과 토트넘이 합의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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