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비에 좌절한 우상혁, 다시 날다
배중현 2023. 7. 17. 05:02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7·용인시청)이 다시 날았다.
우상혁은 지난 1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제25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8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m15를 시작으로 2m19, 2m23, 2m26, 2m28을 모두 1차 시기에 뛰어넘은 우상혁은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뒤 2m33으로 바를 높여 도전했다. 2m33은 지난 6월 25일 제77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달성한 개인 시즌 최고 기록. 아쉽게 세 번의 시도 모두 바를 떨어트려 넘지 못했지만,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답게 웃음을 잃지 않았다.
우상혁이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7년 인도 부바네스와르 대회(2m30) 이후 6년 만이다. 경기 종료 후 그는 "6년 만에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탈환해 너무 기쁘다"며 "다가오는 8월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그리고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2위와 3위는 사베시 오닐(인도)과 타완 카에오담(태국)이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2m26을 기록했으나 오닐이 시기 차에서 앞섰다.
우상혁의 높이뛰기 개인 최고 기록은 실내 기준 2m36(실외 2m35)이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1997년 이진택이 세운 2m34의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간판으로 우뚝 섰다. 올 시즌에는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렸다. 지난 5월 일본 요코하마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대회에서 2m29로 우승을 차지한 뒤 6월 초 이탈리아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0(2위)을 뛰어넘었다. 이어 6월 말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3까지 시즌 기록을 향상했다.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우승을 확정한 뒤 그는 "예전에는 열 번 중 한두 번 나왔던 최적의 속력이 집중 훈련을 하면서 절반 가까이 나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근차근 '빌드업'을 하며 8~9월에 집중된 대형 국제대회에 포커스를 맞췄다.
순항하던 우상혁에게도 고비가 있었다. 지난 3일 스웨덴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를 기록 없이 마친 것이다. 경기장에 내린 강한 비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워 2m16에 세 번 시도, 모두 실패했다. 참가 선수 9명 중 한 번도 바를 넘지 못한 건 우상혁과 파비안 델리드(스웨덴) 둘뿐이었다. 우승은 2m24에 성공한 해미시 커(뉴질랜드)의 차지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은 우상혁은 곧바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했다. 그리고 건재를 과시했다. 항저우 AG을 앞두고 '아시아 최고' 자리에 올라 자신감을 키웠다. 지난 5월 이후 대부분의 대회를 불참 중인 '현역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실외 기준 최고 2m43)이 항저우 AG에 나설 전망이어서 맞대결 구도가 더욱 흥미로워졌다. 김도균 국가대표 코치는 "8월 세계육상선수권, 9월 AG까지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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