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상택 (15) 아프간과 이집트 사건 수습하며 생명 최우선 병원으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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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해외 선교 역사상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났다.
하나님은 이 사건을 수습하는 데 있어서 평소 생명 존중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우리 샘병원을 쓰셨다.
다른 병원과 장례식장에서는 해외 운구용 대형 시신 보관대가 흔치 않았는데, 마침 샘병원 장례식장에는 2기의 대형 보관대가 운영 중이어서 문제없이 안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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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순교한 배 목사와 심 청년의
시신 국내 송환시 샘병원 주도로 안치
한국교회 해외 선교 역사상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났다. 하나님은 이 사건을 수습하는 데 있어서 평소 생명 존중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우리 샘병원을 쓰셨다.
당시 해외 선교에 앞장서 봉사해 온 분당 샘물교회는 청년 성도 23명을 단기 선교차 아프가니스탄으로 파송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무장 탈레반에 의해 모두 인질로 납치돼 인솔자인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청년이 순교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 달 넘게 납치를 당한 선교팀은 정부와 교계의 노력으로 구출됐으나 현지에서 순교한 배 목사와 심 청년의 시신을 국내로 송환하는 절차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상당 시간 탈레반 무장 게릴라에게 억류당한 생존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상태도 정밀 체크가 필요했다.
시신을 모시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일반적으로 영안실 시신 보관대는 국내에서 제작되는 관의 크기에 맞게 제작되는데, 해외에서 운구되는 두 시신의 경우 항공 운구 규정에 따라 대형 관으로 제작됐고, 이에 따라 대형 시신 보관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른 병원과 장례식장에서는 해외 운구용 대형 시신 보관대가 흔치 않았는데, 마침 샘병원 장례식장에는 2기의 대형 보관대가 운영 중이어서 문제없이 안치할 수 있었다.
피랍 성도들은 배 목사의 순교하던 날 모습을 들려주었다. 탈레반이 배 목사를 따로 불러내 어디론가 데리고 가려 하자, 배 목사는 최후를 예감하고 팀원들에게 이렇게 유언을 남겼다 한다.
“형제님들, 끝까지 믿음을 지키십시오. 저들이 협상을 위해 우리 중에서 한두 사람을 죽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 죽기 전에 저들에게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한국과 세계의 지도자들과 언론에 여러분을 속히 구출해 달라고 부탁하겠습니다.”
그즈음 우리 병원은 A병동의 22개 병실을 완화병동으로 만들고 20~40명이 집단으로 전인치유를 받을 수 있는 교실 크기의 예배 치유실 공간을 리모델링해 오픈을 앞두고 있었다. 아프간 피랍자 21명은 귀국 후 우리 병원에 와서 별도로 예배와 심리상담, 치유를 받았다.
샘병원이 당시 흔치 않았던 해외 운구용 대형 시신 보관대를 운영해 배 목사와 심 청년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었고, 피랍 사건 직전 예배 치유실을 준비해 피랍자 21명에게 심리상담과 치유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아닐 수 없다.
2014년에도 우리 국민이 이집트에서 성지순례 도중 버스 폭탄테러를 당해 4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하는 끔찍한 일이 있었다. 부상 환자 가운데 25명이 샘병원에 입원해 전인 치유 프로그램으로 치료를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런 일들로 샘병원은 고통을 당하는 이웃을 위한 생명 최우선 치유 기관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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