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뱃살, 중성지방이 주범…쌓이기 전, 흡수부터 막아야 [건강한 가족]

류장훈 2023. 7. 1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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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건강과 중성지방

섭취하는 지방 95%가 중성지방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시켜
유산균, 장내 흡수 억제에 효과

■ 중 성지방 위험군 자가진단법


□ 복 부 비만이다
□ 당 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통풍 중 하나라도 있다
□ 밥 , 떡, 밀가루 등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다
□ 삼 겹살 등 포화지방산을 자주 섭취한다
□ 술 을 즐겨 마신다

※하나라도 해당하면 고위험군 가능성 있음

나이 들수록 뱃살이 늘어간다. 두툼하게 나온 배는 중년의 상징이 됐다. 근데 이 뱃살이 건강 측면에서는 시한폭탄과 같다. 뱃살을 채우는 내장 지방과 복부 비만은 이상지질혈증을 포함한 대사 질환, 동맥경화증, 췌장염 등 다양한 질환의 주범이다. 그리고 내장 지방과 복부 비만은 우리가 섭취해 차곡차곡 쌓인 중성지방의 결과다. 중년 건강에서 중성지방 관리가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다. 섭취 자체를 줄이거나 장에서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근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중성지방 관리는 한국인에게 불리하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지방의 95%가 중성지방이고, 이 중 90% 이상이 장에서 흡수된다. 밥, 빵, 떡 같은 탄수화물이나 삼겹살 같은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에 다량 함유돼 있다. 그래서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한국인은 중성지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심혈관·대사성 질환 위험 높여


일단 복부 둘레가 커졌다는 건 내장 지방이 쌓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식물로 체내에 들어와 간에서 합성된 중성지방 중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고 남은 잉여 중성지방은 혈관을 타고 떠돌다 온몸 구석구석에 쌓인다. 이렇게 만들어진 내장 지방은 심혈관 질환과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높인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이라는 물질이 포도당 대사에 이상을 일으키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한다. 또 각종 염증 물질을 만들어 만성 염증뿐 아니라 암, 치매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최근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재범 교수팀의 연구결과 비만 시 내장 지방에서 지방세포의 노화 현상이 일어나 노화지방세포가 체내에 축적되고, 이 노화지방세포가 염증 반응과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킴으로써 대사성 질환의 발병으로 이어지는 기전이 확인된 바 있다.

중성지방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일반적으로 혈관 지표 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먼저 떠올리지만 중성지방 관리 없는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는 반쪽에 불과하다. 과다한 중성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감소시킨다. 결국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이상지질혈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중성지방 수치만 높은 경우는 고중성지방혈증이라고 하는데, 이 자체로도 동맥경화증, 뇌경색,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심각한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혈중 중성지방이 88㎎/dL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22%씩 증가하고 중성지방 수치가 500㎎/dL 이상으로 높으면 급성 췌장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하버드 의대 연구진에 따르면 공복 대비 식후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수록 심근경색 발병률은 17배, 사망률은 4배 증가한다.


‘식후 중성지방 수치’ 관리 중요


따라서 중성지방 관리에선 ‘식후 중성지방 수치’가 핵심이다. 공복에는 간에서 배출되는 중성지방만 측정하기 쉽지만, 식후엔 간에서 배출되는 중성지방과 식후 흡수되는 중성지방까지 포함돼 보다 정확하다.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것은 술,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이 많은 식단이다. 탄수화물을 주로 섭취하는 한국인은 중성지방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식단 관리만으로 충분히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장에서부터 아예 중성지방의 흡수를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의 관리가 주목 받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유산균이다. ‘L.plantarum Q180’(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Q180) 유산균은 담즙산 생성 활성화를 통해 지방 배출을 촉진하고,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의 활성을 억제해 중성지방의 장내 흡수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실제로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200㎎/dL 미만인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Q180’ 40억 CFU를 1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식후 혈중 중성지방 수치와 중성지방 운반체인 킬로미크론, 아포지단백 B의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유산균은 국내 최초로,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후 혈중 중성지방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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