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지나 손의 로스엔젤레스 #집업실

2023. 7. 17. 0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스엔젤레스의 따뜻한 기운을 가득 품은 간결한 공간. 유행을 타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깃든 패션 디자이너 지나 손의 선샤인 하우스.
수영장에서 반사된 햇빛이 거실 천장에 반짝거린다. 나무 그늘이 시원한 작업실 옆 휴식공간.
수영장 앞에 자리한 작곡가 남편의 작업실은 여름에 풀 하우스로 변신한다.
로스앤젤레스의 동쪽에 자리한 실버레이크(Silver Lake)는 자유롭고 아티스틱한 바이브가 가득한 동네로 서울의 해방촌을 연상시키는 젊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유니크한 패션 가게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메인 거리를 지나 언덕길을 올라가면 패션 디자이너 지나 손(Jeana Sohn)의 집에 다다른다. 작곡가 남편 브래드(Brad), 열 살 아들 무니(Moonie) 그리고 두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하는 보금자리다.
부엌 옆에 마련된 다이닝 공간은 지나 손이 가장 아끼는 공간이다. 다양한 도시에서 모은 토기와 꽃병을 가지런히 전시했다.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부부의 침실. 조지 넬슨의 버블 램프 펜던트와 목예린의 사진으로 포인트를 줬다.
정갈한 디너 테이블 풍경. 이사무 노구치 조명 뒤로 실버레이크의 경치가 펼쳐진다.
원목 가구와 화이트 톤의 조화가 평화롭다. 계단 위에 걸린 긴 모빌은 친구가 낙엽과 마른 식물 등을 직접 엮어 만든 아트 피스다.
클래식한 타일과 욕조로 완성한 부부 침실의 화장실.
게스트 룸에 준비된 침대. 실용성을 극대화한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아들이 막 걷기 시작했을 때 이곳으로 이사 온 가족은 이 집이 품은 다채로운 가능성을 선택했다. “1950년대에 지어진 집이라 처음에 집을 보러 왔을 땐 무척 허름했어요. 집 안에 벽도 많아 답답했고요. 그런데 남편이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자더군요. 메인 하우스는 과감하게 전체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고, 메인 하우스 아래 큰 야자수 두 그루가 있는 공터에 수영장과 스튜디오를 만들기로 했죠. 뼈대만 놔두고 다 바꿨다고 보시면 돼요.” 공사는 쉽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시의 느리고 까다로운 건축 허가와 공사 비용 때문에 스튜디오와 수영장을 완성하는 데 3년이 걸렸다. “서두르지 않았어요. 침착하게 하나씩 해결하고, 기다리고, 완성했죠. 이 집에서 어떤 차분함이 느껴진다면 우리의 느긋하고 심플한 삶의 태도가 묻어나기 때문일 거예요.”
높은 층고와 간결한 구성이 돋보이는 지나 손의 아틀리에.
빈티지한 매력의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아틀리에. 모로코 러그 위에 독특한 모양의 빈티지 가구를 매치한 점이 재미있다. 그녀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지나 손 역시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빈티지한 매력의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아틀리에. 모로코 러그 위에 독특한 모양의 빈티지 가구를 매치한 점이 재미있다. 그녀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지나 손 역시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빈티지한 매력의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아틀리에. 모로코 러그 위에 독특한 모양의 빈티지 가구를 매치한 점이 재미있다. 그녀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지나 손 역시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빈티지한 매력의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아틀리에. 모로코 러그 위에 독특한 모양의 빈티지 가구를 매치한 점이 재미있다. 그녀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지나 손 역시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메인 하우스는 주방과 거실, 아들 방이 있는 2층과 부부의 침실과 게스트 룸이 있는 1층으로 나뉜다. 경사진 언덕에 자리해 2층에 현관이 있다. 1층에서 밖으로 나가 계단을 내려가면 수영장이 있고, 그 뒤로 남편의 음악 스튜디오와 지나 손의 아틀리에가 있는 또 다른 2층 건물이 나타난다. “말하자면 총 4층을 쓰는 것이지만, 저희는 메인 하우스 1 · 2층과 스튜디오 1 · 2층으로 구분해서 불러요.” 수영장을 중간에 두고 메인 하우스와 스튜디오가 완전히 분리되는 구조. 서로 확연히 다른 공간이지만 그 속을 채운 인테리어는 자매처럼 닮은 점이 많다. “로스앤젤레스 인테리어는 미드센추리, 스패니시, 잉글리시, 코티지(Cottage; 시골의 작은 집) 스타일로 나눌 수 있는데 저희 집은 1950년대에 지어진 미드센추리 모던 스타일이죠.
집에서 유일하게 메탈 소재가 사용된 부엌. 차가움을 없애기 위해 골드 입자가 섬세하게 들어간 마블 벽을 선택했다.
음악 스튜디오와 패션 아틀리에가 있는 빌딩 속의 작은 부엌. 그린 톤의 부엌이 창을 통해 보이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이사무 노구치의 아카리 조명과 높이가 낮은 가구, 오크나무 등을 중심으로 스타일링했어요.” 남편 브래드가 엣시(Etsy)에서 구한 모로코 러그는 메인 하우스와 스튜디오의 교집합이다. 어느 하나 튀지 않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컬러 매치와 간결한 구성은 지나 손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인테리어 기조다. “단순하면서도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인테리어가 좋아요. 차갑고 선이 얇은 미니멀리즘이 아닌, 로스앤젤레스의 따뜻한 기운이 가득 묻어나는 미니멀한 분위기를 원했어요. 나무나 돌 같은 천연 소재에 집중했고, 여백으로 피로감을 뺐죠.” 가구 디자이너이자 조각가 장 투레(Jean Touret)의 작품을 좋아하는 그녀는 빈티지 아이템과 모던한 사물을 믹스매치하는 것 또한 유행을 타지 않는 실내를 연출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음악 스튜디오의 중심을 잡아주는 이사무 노구치의 조명 두 개. 채광이 잘드는 커다란 통창 덕에 작업실에 생기가 돈다.
다양한 서적과 리코딩 기계, 독특한 악기가 조화롭게 정리돼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니키 케호(Nickey Kehoe)라는 유명 인테리어 가게에서 배운 팁이다. “부부가 운영하는 숍인데, 공간 디자인은 물론 그들이 직접 디자인한 가구도 살 수 있죠. 거실에 놓인 커피 테이블도 니키 케호 제품입니다. 군더더기 없고, 단단해서 오랫동안 든든하게 거실을 지켜줄 것 같아요.” 수영장과 정원이 있는 풍경도 단순미를 추구했다. 화이트 타일로 만든 수영장 옆으로 축 늘어지는 나무를 심었다. 로스앤젤레스 정원에 많이 쓰이는 뾰족하고 딱딱한 모양의 선인장 대신 꽃과 나무를 심어 따뜻함을 더했다. 지나 손의 집은 그녀가 만드는 옷과 닮았다. 편안한 실루엣과 조용한 컬러 그리고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시대를 초월하는 요소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서 발견된다. 결국 ‘에포트리스(Effortless; 힘들이지 않은)’와 ‘타임리스’에 도달한다.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공간을 채울 조각을 찾죠. 아니, 기다리죠. 시간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둘 채워질 수 있게요.”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