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공격 듀오 ‘제르난데스’ 인천, 대전에 2-0 승리…323일만의 2연승 [IS 인천]
김우중 2023. 7. 16. 21:54
선수들의 부상이 염려되는 아찔한 상황이 반복되는 경기, 최종 승자는 제르소와 에르난데스 막강 듀오의 골을 앞세운 홈팀 인천 유나이티드였다.
인천은 1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맞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양 팀은 치열한 탐색전을 벌이면서도, 위험천만한 장면이 반복되며 선수들이 쓰러지는 모습이 연이어 나왔다. 다소 소득 없이 반복된 경기의 균형은 후반 38분 인천이 자랑하는 ‘제르난데스(제르소+에르난데스)’ 라인이 깨뜨렸다. 코너킥 상황이 무산된 뒤,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받은 제르소가 깔끔하게 왼발로 밀어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제르소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날카로운 왼발 터닝 슈팅을 터뜨렸다. 인천은 323일만의 리그 연승에 성공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리그 7승(9무 7패)째를 기록, 승점 30으로 치열한 중위권 다툼에 참전했다.
반면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 늪에 빠진 대전은 결국 이번에도 승리에 실패했다. 리그 7패(7승 9무)째를 기록하며 승점 30을 유지했다. 다득점에서 앞서 리그 7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제주 유나이티드, 인천과 함께 나란히 승점 30이다.
조성환 감독의 인천은 3-4-3 전형을 내세웠다. 김민석·음포쿠·제르소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이어 민경현·김준엽이 좌우 측면을 맡았고, 중원은 이명주·김도혁으로 구성됐다. 백3는 오반석·김동민·김연수였다. 골문은 김동헌이 맡았다.
이민성 감독의 대전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이날 K리그 데뷔전에 나선 구텍을 필두로, 이진현·구병관이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은 배준호·주세종·임덕근이다. 수비진은 강윤성·안톤·김현우·오재석,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라트비아 출신 공격수 구텍은 이날 자신의 K리그 데뷔전에 나섰다.
전반전에는 두 팀의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졌다. 앞서 2번의 맞대결에선 10골을 주고받은 두 팀이었는데, 이날 전반전에선 서로의 공격을 연속해서 막아내는 장면이 반복됐다. 한 차례씩 서로의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는 모두 수비에 의해 무산됐다.
오히려 최대 화두는 부상 우려였다. 전반 9분 임덕근이 음포쿠와 공중볼 경합을 하다 크게 충돌한 뒤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13분 뒤 이현식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어 38분 배준호의 역습 상황에서는 제르소가 태클을 시도하다 두 선수 모두 크게 넘어지는 장면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문제 없다는 사인을 보냈지만, 양 팀 벤치에서 모두 메디컬 팀이 그라운드 안으로 향해 선수들을 점검하기도 했다.
결정적인 찬스가 좀처럼 나오지 않은 가운데, 조성환 감독은 전반 36분 에르난데스를 투입했으나 큰 소득은 없었다. 전반 추가시간은 2분, 종료 직전 인천이 김도혁의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
후반전에는 이민성 감독이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꺼냈다. 김인균과 신상은을 투입하며 전방 좌우 윙을 바꿨다.
하지만 먼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 건 인천이었다. 2분 만에 제르소가 두 차례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안톤의 집중력 있는 수비가 두 번 모두 제르소를 막았다. 두 선수는 직후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6분 뒤에도 제르소가 빛났다. 제르소는 음포쿠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안에서 몸싸움을 이겨낸 뒤 왼발 슈팅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후반전에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대전 박스 앞에서 튄 공을 이현식이 걷어내는 과정에서 이명주가 슬라이딩 태클로 막으려고 했다. 이현식은 크게 충돌한 뒤 고통을 호소했다. 주심의 첫 판정은 옐로카드. 곧이어 해당 장면은 비디오 판독(VAR)으로 이어졌다. VAR 판독 끝 최종 판정은 원심 유지였다.
한편 이날 데뷔전을 가진 구텍은 후반 23분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근육 경련으로 오늘의 임무를 일찌감치 마쳤다. 이민성 감독은 팀 내 득점 1위(7골) 티아고를 투입했다.
6분 뒤에는 안톤이 김준엽과 충돌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큰 고통을 호소했다. 경기장 상단에 위치한 기자석에도 들릴 만큼 큰 외침이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직후 김인균 역시 김준엽과 충돌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혈투가 이어지던 후반전, 37분이 돼서야 균형이 깨졌다. 먼저 제르소의 크로스를 받은 김대중이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대전 수비에 의해 막혔다. 하지만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김도혁의 패스를 에르난데스가 크로스로 연결하며 찬스를 이어갔다. 이를 제르소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이날 선제골을 터뜨렸다. 제르소의 시즌 3호 골. 경기를 지켜본 무고사 역시 크게 환호하며 팀의 골을 지켜봤다.
추가 시간은 6분. 대전은 마지막까지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추가시간 3분 경 제르소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멋진 왼발 터닝 슈팅으로 추가골을 신고했다. 에르난데스의 리그 4호 골.
인천은 무려 323일 만에 리그 연승에 성공했다. 최근 4경기 3승 1무의 호성적이다. 특히 인천은 올 시즌 대전과 3번 만나 2승 1무라는 우세를 이어갔다.
인천=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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