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오던 지하수 갑자기 마르면 도망치세요…산사태 전조증상 셋

최서인 2023. 7. 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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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이 산사태로 초토화된 가운데 한 주민이 주저 앉아 있다. 연합뉴스

경북 예천 등에서 산사태가 십수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운데 추가 산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오후 8시 현재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는 산사태 위기경보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 단계가 내려져 있다.

행정안전부는 산사태 발생을 의심할 수 있는 전조 증상 몇 가지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우선 경사면에 갑자기 많은 물이 샘솟는다면 산사태를 의심할 수 있다. 땅속의 지하수가 일정량을 넘어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평소에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춘다면 지하수가 통과하는 토양층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것으로 이 또한 산사태 징후 중 하나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땅이 울리는 느낌이 든다면 산사태가 이미 시작된 것이므로 즉시 대피해야 한다.

만일 산행 중 산사태가 발생했다면 계곡이나 물길 같은 산사태 경로를 벗어나 가장 안전한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산사태 정보는 산사태정보시스템이나 ‘스마트산림재해’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연재난안전요령에 따르면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은 ‘산사태 주의보’ 단계에서 대피장소를 사전에 숙지하고 대피를 준비해야 한다.

산사태 경보가 발령되면 화재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고 대피해야 한다. 또 혹시 대피하지 않은 주민이 있을 수 있으므로 옆집을 확인하고 위험 상황을 알려야 한다.

일반 주민은 주의보 단계에서 산사태 위험이 있는 곳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등산객이나 야영객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경보 단계에서는 산림 주변의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

또 행정안전부는 태풍 또는 집중호우 시에는 등산, 캠핑이나 농로 정리 등 산지 주변의 야외활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사태 발생 시 대한민국 행동요령. 산림청 홈페이지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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