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노선 아닌데…747버스 지하차도 참변 당한 이유

김은하 2023. 7. 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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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궁평제2지하차도(오송지하차도)에 갇힌 청주747번 급행버스가 침수로 운행 노선을 변경했다가 고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전날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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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궁평제2지하차도(오송지하차도)에 갇힌 청주747번 급행버스가 침수로 운행 노선을 변경했다가 고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747버스의 원래 노선은 청주국제공항∼고속버스터미널∼충청대∼오송역 구간이다. 오송지하차도는 원래 다니는 길이 아니었다.

15일 오전 8시20분께 청주 오송 궁평제2지하차도가 침수되고 있는 모습. 왼쪽에 747번 급행버스가 보인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청주시는 시내에서 강내면 쪽으로 운행하던 버스 운전자가 오전 8시 20분쯤 3순환도로 강상촌교차로에서 방향을 틀어 청주역 분기점 쪽으로 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사고 발생 전인 15일 오전 강내면에서 도로 침수가 발생하자 탑연삼거리 주변 통행이 제한됐다.

결국 이틀간 계속된 폭우에 저지대인 강내면 일대가 침수돼 당일 오전 5시 30분부터 탑연삼거리에서 도로가 통제되자 우회 운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교통 통제로 당시 많은 차가 탑연삼거리 앞에서 회차했다.

버스는 당국이 교통통제를 하지 않은 지하차도에 진입해 비교적 무난하게 출구를 빠져나온 것 같았지만, 미호강 제방 붕괴로 쓰나미처럼 지하차도로 밀려 들어온 강물을 피하지 못했다.

청주시는 승하차 시스템 확인을 통해 사고 당시 버스에 기사를 포함해 10명 정도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했다.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버스 승객의 진술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승객은 "버스에 승객 8명과 운전기사 1명이 더 있었는데 탈출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경찰의 CCTV 분석에 따르면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가 지하차도에 갇혔다.

앞서 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전날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이 사고 관련 확인된 사상자는 16일 오후 2시 기준 사망 9명, 부상 9명이다.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배수·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배수·수색 작업에는 군인·경찰·소방·관계 공무원 등 399명의 인력과 장비 65대가 투입됐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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