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는 싫다”면서 명품에 열광하는 ‘잘파’ [편집장 레터]
‘선불카드 들고 다니는 초등학생’ 낯설지 않아
LG전자가 7월 25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에서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가전’ 펀딩을 시작합니다. 7월 6일 이미 사전 공개를 했죠. 독일 유명 완구 브랜드 ‘플레이모빌(Playmobil)’과 손잡고 만든 가전과 인물 피규어가 주인공입니다.
LG전자의 요즘 최대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10대~20대 초중반)에게 LG전자를 알릴 수 있을까’랍니다. 광고 모델로 고려하는 이들도 ‘곽튜브’ 등 잘파세대에 가장 ‘핫’한 이들이라네요. “곽튜브가 누구야?” 이렇게 반문하는 저 같은 사람은 관심이 없다는 의미죠. LG전자가 잘파세대에 구애를 보내는 배경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후 젊은 세대와의 접점이 없다는 고민이 자리합니다. 아무리 글로벌 1등을 하는 가전이 짱짱하게 버티고 있다 해봐야, 직접 가전을 구매하기에는 아직 어리거나 사회 초년생인 잘파세대는 LG전자를 잘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는 전언입니다.
기업들이 잘파세대 공략에 여념이 없으니, ‘잘파세대가 도대체 어떤 세대야?’ 물음표가 달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중국이 싫다”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마라탕과 탕후루에 열광하고 일본에 상당히 호의적인 잘파세대는 도리어 “내가 한국인인 게 싫다”고 생각한다네요. 이들 중 무려 30%가 ‘한국인인 게 싫다’고 했다는데 그 이유로 취업 경쟁 등 혹독한 경쟁(39%), 야근 등 삶 자체가 힘들고 피곤(34.3%), 과시 등 보여주기식 문화(20.3%)를 꼽았다죠. 보여주기식 문화에 지쳐 한국을 싫어하면서도 가장 과시에 익숙한 세대도 이들이죠. 중고생 자녀가 “학교에서 명품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거나 명품 신발 신지 않은 학생은 자기뿐”이라고 졸라대 어쩔 수 없이 사줬다는 지인들 스토리는 이제 너무 흔해 놀랍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잘파세대의 부상은 한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곽튜브가 누구야?” 했던 것처럼 짐작조차 하기 힘듭니다. 조금의 힌트라도 드릴 수 있도록 ‘잘파세대의 모든 것’ 커버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8호 (2023.07.19~2023.07.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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