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트’ 김혁규 “징크스? ‘단단한 팀’ 앞에선 무의미해”

윤민섭 2023. 7. 16. 18: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플러스 기아 ‘데프트’ 김혁규가 ‘천적’ T1을 극복해낸 소감을 밝혔다.

디플 기아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6주 차 경기에서 T1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 T1전 8연패의 설욕을 씻어냈다. 8승4패(+7)를 기록해 3위 자리 수성에 성공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혁규는 “T1은 선수들도, 코치들도 굉장히 이기고 싶어했던 상대였다”며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평소보다 철저하게 밴픽을 준비한 게 이날의 승리 요인이었다면서 아지르 저격밴과 새로운 무기 요네 픽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T1과의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선수들 모두 굉장히 이기고 싶어했던 상대다. 정말 기쁘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피드백할 게 굉장히 많다. 하지만 T1에 졌던 경기들도 다시 보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분기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는 계속 패배해왔다. 오늘은 결과적으로는 이겼으니까.(웃음) 만족스럽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늘 경기를 준비했나.
“밴픽 회의부터 전보다 길게 했다. 감독 코치진도, 선수들도 너무 이 경기를 이기고 싶어했다. 1세트에서는 아지르를 밴해서 밴픽 이득을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 원래 우리는 저격밴보다 큰 틀을 바라보는, 우리 조합의 완성도를 높이는 밴픽을 선호한다. 오늘은 상대 미드라이너에 대한 저격밴이 잘 통했다고 본다. 우리 조합의 완성도도 높았다.
2세트에서 우리 팀이 그동안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요네를 선택했다. ‘쇼메이커’ 허수가 연습에서부터 잘해서 준비했다. 쓰지 않았던 무기를 이제 실전에서도 자신 있게 꺼낼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강팀한테 연달아 지는 것은 정말 양 팀의 기량 차이가 나서일 수도 있지만, 막연하게 ‘아, 얘네한테는 못 이기겠다’는 생각이 악영향을 끼쳐서일 수도 있다. 오늘 승리로 그런 부정적 감정들을 없앤 것 같아 기쁘다.”

-2세트 막판에 경기를 빠르게 매듭짓지 못한 점은 아쉬울 듯한데.
“넥서스 앞에서 세주아니 궁극기로 자야 생존기를 계속해서 소모시키고, 카이사의 '공허추적자(W)'를 이용한 포킹을 했다면 더 빠르게 게임을 끝냈을 것이다.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뭘 더 해보려고 욕심을 내다가 게임 내내 총 3번 브레이크가 걸렸다.
첫 실수는 나와도 된다. 게임을 하다 보면 한 번은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가 나온 뒤에는 팀 내부적으로 빠르게 피드백을 진행해야 한다. 이후에 비슷한 실수가 재발하는 것은 방지해야 한다.”

-베테랑인 김 선수가 경기 전 팀원들에게 특별히 해준 조언이 있었나.
“나는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 전부 오늘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더라. 내 경험상 개인적인 징크스는 완전한 팀이 되면 의미 없다. 나 또한 상대전적이 좋지 않은 선수, 만나면 힘든 선수가 있다. 하지만 내가 겪어본 바로는 우리가 단단한 팀, 완성도 높은 팀이 된다면 그런 것들을 전부 의미 없게 만들 수 있더라.”

-다음 상대는 10승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KT 롤스터다.
“KT와 젠지가 현재 메타 파악도, 인게임 경기력도 최상위다. 그런 팀을 이기려면 오늘처럼 유리한 상황에서 실수를 해선 안 된다. 상대에게 추격의 기미를 내줘선 안 된다. 오늘 승리는 기쁘지만, 숙소로 돌아가서 충분히 피드백을 해야 KT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두 팀의 좋은 성적은 남들보다 앞서는 밴픽이 밑바탕이다. 밴픽적으로 그들을 깨부술 수 있어야 한다.”

-두 팀이 밴픽을 잘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같은 챔피언이어도 블루에서 좋은 픽, 레드에서 좋은 픽이 있다. 카이사는 라인전 주도권을 포기하는 픽인데, 카이사를 고르고도 게임을 중반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는 다른 라인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밴픽을 짜야 한다. 또는 초중반에 갱킹 설계를 해서 위기 구간을 넘겨야 한다. KT와 젠지가 그런 부분을 잘하고 있다. 아마 다음 경기에선 카이사가 핵심 키가 될 것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