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 “인천에서 은퇴하고 싶다” [IS 인천]

김우중 2023. 7. 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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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인천유나이티드로 돌아온 외국인 선수 무고사의 복귀 기자회견이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무고사가 복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16/
친정팀 인천유나이티드로 돌아온 외국인 선수 무고사의 복귀 기자회견이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무고사가 복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16/
“쉬운 결정이었다. 나는 인천 유나이티드 복귀만을 생각했다. 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아직 뛸 날이 많았지만, 인천에서 은퇴하고 싶다”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31·몬테네그로)가 인천 유나이티드 복귀 후 진행한 첫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무고사는 16일 오후 5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복귀 후 첫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비셀 고베(일본)로 떠난 지 1년 만에 다시 취재진 앞에 섰다. 앞서 고베에 합류한 무고사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구단은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면서 무고사를 영입했는데, 그를 기용하지 않으며 소득 없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때 손을 내민 것이 인천이었다. 인천은 계약 기간이 6개월 남은 무고사와의 협상을 위해 고베와 접촉했다. 이에 고베는 무고사에게 계약 해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고액의 연봉을 포기해야 했지만, 무고사는 인천 복귀라는 결단을 내렸다. 

무고사는 인천 복귀에 대해 먼저 “인천 구단주인 유정복 시장, 전달수 대표, 임중용 전력강화실장을 비롯한 여러 구단 관계자가 힘을 써주셔서 이곳에 돌아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집 같은 곳에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천 유나이티드 복귀를 알린 뒤 시그니처 포츠를 취하고 있는 무고사.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전달수(왼쪽)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와 무고사.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친정팀 인천유나이티드로 돌아온 외국인 선수 무고사의 복귀 기자회견이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달수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16/

앞서 무고사는 K리그 여러 구단에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나에게 (인천 복귀는) 매우 쉬운 결정이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인천에 복귀하는 것만 생각했다. 복귀 1~2달 전까지 불분명하고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나는 인천만을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팬들에게 꼭 남기고 싶다는 말이 있다면서, “미래는 알 수 없고, 뛸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나는 인천에서 은퇴하고 싶다. 이곳이 집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무고사는 여러 차례 인천 복귀에 대해 ‘감사하고 기쁘다’는 말을 거듭 반복했다.

한편 일본에서의 어려움에 대해선 “지난해 이적 당시 인천·국가대표팀에서 18골을 넣었는데 첫 5~6경기를 뛰지 못해 놀랐다. 이후 2~3경기에서도 풀타임 소화하지 못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 7명 중 1명만 뛸 수 있어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환경이나, 훈련장은 매우 좋았다. 나는 젠틀맨이기 때문에, 안 좋은 얘기는 더 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무고사는 인천의 어떤 점에 사랑에 빠진 것일까. 무고사는 “모든 것”이라며 운을 뗀 뒤 “2018년 입단 때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골을 넣을 때마다 팬들은 나를 사랑해 줬고, 거기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 이런 팬들과의 관계가 나를 행복하게 했다. 내 딸은 물론, 가족 모두가 인천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인천 유나이티드 복귀 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은 무고사. 사진=인천유나이티드
무고사 특유의 ‘스트롱맨’ 세리머니.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은 지난해 6월 강원FC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자신의 딸과 팬들 앞에서 인사하고 있는 무고사의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이어 무고사는 올 시즌 인천의 스쿼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입단한 이래 가장 좋은 스쿼드인 것 같다. 그전 선수단이 나빴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물론 FA컵 4강 등 여러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좋은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무고사의 그라운드 복귀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6월 체코와의 A매치 경기 뒤 무릎 부상을 입었다. 3주간 휴식 중인데, 오랜 기간 경기를 뛰지 못했기에 지난해의 경기력을 보여주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노력과,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꼭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이다. 지금으로선 정확히 언제 복귀한다고 약속드리진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무고사는 팬 사인회를 진행한 뒤, 오후 8시에 열릴 대전하나시티즌전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친정팀 인천유나이티드로 돌아온 외국인 선수 무고사의 복귀 기자회견이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무고사가 질의응답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16/
친정팀 인천유나이티드로 돌아온 외국인 선수 무고사의 복귀 기자회견이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무고사가 질의응답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16/

최근 3경기 무패 행진(2승 1무)의 인천은 올 시즌 대전과 세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인천은 홈경기에선 3-3으로 비겼으나, 원정에서 3-1로 완승하며 ‘난타전’을 펼친 바 있다. 마침 대전은 최근 5연속 무승부 늪에 빠지며 다소 기세가 꺾인 모양새다. 이날 인천이 대전을 꺾는다면, 두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된다. 

인천=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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