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개월차 선생님이…오송 지하차도 희생자 슬픈 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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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침수 피해로 9명이 희생된 가운데 사망자 중 지난 5월 결혼한 새신랑 김모(30)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청주 한 초등학교 교사인 김씨는 사고 당일 공공기관 필기시험에 응시하는 처남을 청주 자택에서 KTX 오송역에 바래다주려고 이동하던 중이었다.
당시 불어난 물로 지하차도에 갇힌 김씨와 처남은 간신히 차에서 빠져나와 지붕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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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침수 피해로 9명이 희생된 가운데 사망자 중 지난 5월 결혼한 새신랑 김모(30)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청주 한 초등학교 교사인 김씨는 사고 당일 공공기관 필기시험에 응시하는 처남을 청주 자택에서 KTX 오송역에 바래다주려고 이동하던 중이었다.
당시 불어난 물로 지하차도에 갇힌 김씨와 처남은 간신히 차에서 빠져나와 지붕 위로 올라갔다.
이후 둘은 지하차도 밖으로 헤엄쳐 나오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처남이 먼저 터널 밖으로 빠져나와 뒤를 돌아봤지만 매형 김씨는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실종 한 시간 정도가 흐른 뒤 발견됐다. 바로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김씨의 장례식장에는 가르치던 학생부터 동료 교사까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장례식장에 온 아이들은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이해가 가질 않는지 연신 눈물을 훔쳐댔다.
부모님과 함께 조문을 온 김씨의 한 제자는 “평소 고민도 잘 들어주고, 친구 같은 선생님이었다”면서 “너무 가슴아프다”며 말끝을 흐렸다.
한 동료 교사도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며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한 동료였다”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송 지하차도 유가족들은 이번 사고가 ‘후진국형 인재’라고 지적했다.
본인을 유가족 대표라고 소개한 한 유족은 “물이 그렇게 쏟아져 들어올 때까지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고, 강이 범람할 것 같은데 중장비도 동원하지 않은 채 서너명 인부가 모래포대를 쌓고 있었다”라며 “이번 사고는 분명한 후진국형 인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례를 마친 뒤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실종자들의 가족들은 수색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답답한 마음을 호소하고 있다.
치과의사이자 장남인 아들을 찾기 위해 급히 내려온 실종자 가족 A씨(74)는 배수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며 “계속해서 (지하차도에서) 물을 퍼냈다면 배수작업이 벌써 끝났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들을 언제 찾을지 알 수 없어서 미리 병원에 가 있을 수도 없다”며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되면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김씨를 포함해 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70% 배수를 완료했으나, 지하차도 가운데 부분의 수심이 깊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가적인 인명 구조를 위해 지하차도 배수 작업과 수색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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