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학교엔 싱크홀 뚫렸다…교사 목숨까지 앗아간 '물폭탄'
16일 집중 호우로 교사 1명이 사망하고 39개 학교·기관이 피해를 입었다고 교육부가 밝혔다. 숨진 교사는 오송 궁평 지하차도 침수 사고 피해자다.
교육부에 따르면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충청권이다. 충북에서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등 5개교에서 운동장이 침수됐다. 충남에서는 14개 학교·교육기관이 피해를 입었다. 초등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에서 주차장이 침수됐고 또 다른 고등학교 1곳에서 전봇대가 쓰러졌다. 세종시에서도 펜스가 파손되고 토사가 유실되는 등 총 6개교가 피해를 입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총 3개교의 피해가 접수됐다. 인천에선 고등학교 1곳에서 토사가 유실됐다. 이밖에 광주 1개 기관, 전북 4개교, 경북 4개교 등에서 피해를 입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기준에 따라 누수 등의 경미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업이 없는 주말에 비가 쏟아져 다행히 학내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비 피해로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학교도 나왔다. 충북 청주와 음성에선 7개 중·고교가 다음날인 17일 등교 시간을 미루기로 했다. 1개 학교는 방학식을 원격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은 당분간 비가 계속되면서 재량 휴업 등 학사 일정을 조정하는 학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집중 호우 피해가 발생했거나 등하굣길 안전이 우려되는 경우 학사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시·도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시·도교육청과 함께 학생·교직원을 대상으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행동 요령 교육 및 홍보 등을 적극 실시하는 한편 피해 교육시설은 시·도교육청의 현장 점검을 거쳐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재난복구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전남권과 경상권에서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충북과 경북 역시 17일 새벽부터 낮까지 시간당 30mm의 비가, 18일 새벽부터 낮까지는 시간당 30~6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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