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새 감독 "김민재 잃어 슬프다"…오자마자 KIM 뮌헨 이적 '당황?'

김현기 기자 2023. 7. 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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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부임하자마자 팀의 주축 수비수를 잃는 감독의 기분은 어떨까.

김민재를 잃게 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의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슬프다"고 했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의 계약을 사실상 인정한 가운데, 김민재의 현소속팀인 나폴리 새 사령탑도 그와 동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가르시아 감독은 15일 프리시즌 첫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 선수들의 잔류 여부를 설명했다. 간판 공격수 빅터 오시멘에 대해선 같이 갈 것으로 단언한 반면 김민재에 대해선 잃을 수밖에 없음을 전했다. 가르시아 감독은 "난 김민재가 떠날 것이란 걸 알고 있다. 그는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며 "슬프지만 우린 우리의 스타들을 모두 지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감독은 이어 "김민재 대안 찾을 시간은 충분하다.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가르시아 감독이 이렇게 말했지만 나폴리는 김민재 공백 메우기에 애를 먹고 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료 최소 5000만 유로(700억원)에 떠나보내는 사실이 알려지다보니 나폴리와 수비수를 이유로 협상하는 상당수의 구단이 가격을 올려버린 것이다. 나폴리는 지금도 족잡한 서류 작업을 이유로 뮌헨이 김민재 영입 마지막 작업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만큼 김민재를 보내기 싫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민재의 독일 최강팀 입성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특히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프리시즌 첫 기자회견을 열어 김민재에 대한 영입이 발표만 남았음을 시사한 것이 눈에 띈다.

15일 독일 매체 '스포르트 1'에 따르면 투헬 감독이 뮌헨 남부 오스트리아 국경 근처에 있는 테게른제 훈련 캠프로 이동하기 전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서 오는 선수의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대놓고 김민재의 존재를 거론한 뒤 "이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뤼카 에르난데스가 남기고 간 공백을 그가 채워야 한다. 우리는 그 선수로 교체할 것이다"라고 했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 않은 만큼 차마 선수 이름까지 말할 수는 없다는 얘기인데,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애타게 기다리고는 있는 것이다.

앞서 독일과 이탈리아 매체에서도 김민재의 뮌헨행은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라고 알린 적이 있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14일 "계약 결과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김민재는 이미 메디컬테스트를 받았으며, 유일한 의문은 그가 아시아에서 공식적으로 발표 될 것인지 여부다. 독일 매체는 '김민재는 필요하다면 대서양을 건너 뮌헨까지 헤엄쳐 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라며 김민재의 이적에는 의문이 없다고 전했다.

나폴리 구단도 지난 1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2023/24 시즌 여름 프리시즌 명단 26인'을 발표했는데, 해당 명단에서 김민재의 이름이 빠졌다. 그가 나폴리에 작별했음을 알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5일 "이미 뮌헨이 며칠 전에 바이아웃을 발동했다"며 "서류 작업이 생각보다 복잡해 늦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될 것이며 아시아 투어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과 동시에 일본, 싱가포르에서 진행하는 아시아투어에 참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김민재가 시차 및 역시차 문제 발생을 피해 독일이 아닌 한국에서 곧장 일본에 도착하는 뮌헨 선수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뮌헨은 오는 26일과 29일에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각각 맨체스터 시티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친선전을 치른다. 이어 내달 초엔 싱가포르에서 리버풀과 한 번 더 평가전을 벌인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했지만,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훈련을 받아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뮌헨도 이 점을 고려해 김민재가 국내에서 휴가를 즐긴 뒤 일본에서 합류할 계획을 세웠다고 알려졌다.

아시아투어를 마친 김민재는 독일로 향해 내달 7일 현지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다.



뮌헨 구단은 지난 14일 "8월7일 오후 5시(한국시간 8일 0시)에 프랑스 리그1 소속의 AS모나코와 친선 경기를 갖기로 했다"며 "운터하잉에 있는 스포르트파크에서 치를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운터하잉은 뮌헨 남부에 있는  위성도시 같은 곳으로 수용규모는 1만5000석 정도다. 2000년 전후로 1부리그에 몸 담았으나 지금은 3부까지 내려간 운터하잉 축구단이 이 곳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뮌헨 입장에선 한국시간 8월13일 오전 3시45분 홈구장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축구협회(DFL) 슈퍼컵 라이프치히전을 앞두고 치르는 최종 리허설 같은 경기다.

비록 홈구장은 아니지만 수준급 팀인 모나코와의 경기를 통해 홈팬들에게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알리고, 호흡도 마지막으로 점검하게 된다.

뮌헨은 8월13일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을 시작으로 새 시즌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중간에 AS모나코전이 마련됐다.


김민재는 뮌헨에 입단하는 6번째 아시아 선수가 된다. 앞서 2000년 전후로 이란 축구를 대표하는 알리 다에이와 바히드 하세미안, 알리 카리미가 줄줄이 뮌헨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다. 독일엔 이란 이민자들이 꽤 산다. 하지만 이들 모두 1~2년 머무르다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이어 일본 유망주 우사미 다카시가 뮌헨에 임대 신분으로 왔으나 1년 만에 돌아갔고, 한국 국가대표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 2군을 거쳐 1군 승격을 이뤘으나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각각 교체로 들어가 한 번씩 뛰고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사진=육군훈련소,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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