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폴란드서 ‘세 차례’ 수해대책 회의…野 “순방 중단하고 귀국했어야”

구자창,이동환 2023. 7. 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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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는 과정과 그 이후에도 국내 집중호우 상황을 직접 챙겼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수해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결정한 것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다만,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라는 전망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대통령이 귀국 일정을 연기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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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하는 열차 내에서 호우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지난 10일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을 떠났던 윤 대통령은 이날 귀국 일정을 늦추고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는 과정과 그 이후에도 국내 집중호우 상황을 직접 챙겼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수해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결정한 것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착 직후 ‘총력 대응’을 주문한 것을 시작으로 15∼16일 이틀 동안 모두 세 차례 집중호우와 관련한 대책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두 차례 회의를 가졌으며, 폴란드 바르샤바로 돌아오는 열차 내에서 참모들과 점검회의를 여는 등 현지에서 모두 세 차례 집중호우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16일 바르샤바에서 중대본과 화상으로 연결해 집중호우 대처 점검회의를 갖고 “이번 폭우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부 수해 지역에서 사전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재난대응의 제1원칙은 위험지역에 대한 진입통제와 물길의 역류나 범람을 빨리 인식해서 선제적으로 대피 조치를 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경찰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저지대 진입 통제를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상청·산림청 등 유관기관은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파해야 한다”면서 “기상청은 지역별로 보다 세부적인 기상상황을 선제적으로 신속 전파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행안부는 지자체와 함께 이재민에 대한 보호와 지원사항을 점검해서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신속하게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귀국하는 대로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호우 피해 상황에 대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한국을 강타한 끔찍한 홍수로 사망자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김태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당장 귀국해도 모자랄 판에 우크라이나에서 화상 지시만 했을 뿐”이라며 “현장에서 진두지휘해야 할 재난 컨트롤타워의 수장들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겠다고 모니터 앞만 지키고 있으니 이번에도 사후약방문식 대처에 급급하다”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남의 나라 일은 내 집안일인 양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왜 국가 재난과 참사 때마다 강 건너 불구경인가”라고 반문했다.

홍영표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쟁 한복판에 대한민국을 끌고 들어가는 것보다는 국내 호우 피해자 옆에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주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폭우로 인한 긴급 상황에 순방을 중단하고 귀국해도 모자랄 판에, 반대로 일정을 늘리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무분별한 행보가 한반도에 전쟁 먹구름을 몰고 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라는 전망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대통령이 귀국 일정을 연기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폭우 피해 상황에서 정쟁을 자제하기 위해 비판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자창 이동환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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