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어오르는 지구…미국·유럽·중국 폭염 대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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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곳곳에서 폭염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럽에선 폭염으로 주요 관광지를 폐쇄했으며, 미국에선 전력 수요 급증으로 중소기업 등의 경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위성 관측 정보를 토대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지에서 폭염 등 극한적 기상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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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곳곳에서 폭염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럽에선 폭염으로 주요 관광지를 폐쇄했으며, 미국에선 전력 수요 급증으로 중소기업 등의 경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전국적인 전력난 사태 우려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위성 관측 정보를 토대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지에서 폭염 등 극한적 기상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SA는 이달 내에 시칠리아섬 기온이 2021년 8월 이 지역에서 나온 유럽 최고 기온 기록인 섭씨 48.8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기상학회는 ‘케르베로스 폭염’이라고 명명한 지난주 폭염에 이어 이번주 폭염을 그리스 신화에서 죽은 자의 영혼을 나르는 뱃사공 카론의 이름을 따 ‘카론 폭염’으로 명명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40도를 넘는 더위로부터 관광객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유명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당분간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이날 폭염 속에 아크로폴리스를 찾은 한 여성 관광객이 기절해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옮겨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기상당국은 전국 주요 도시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탈리아 교통부는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을 자제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탈리아 기상학자이자 기후 전문가인 줄리오 베티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그리스, 튀르키예, 발칸 반도에서도 19~23일 사이에 최고 기온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 지역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낮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될 수 있다”고 BBC가 전했다.
산불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는 15일 오전 라팔마에서 발생한 산불로 12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됐으며 2000명 이상이 대피했고 4500㏊가 불에 탔다. 그리스도 산불 위험이 있는 5개 지역에 주의보를 내리고 잡초 태우기 등의 작업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소기업과 개인들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최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15일 연속 화씨 110도(섭씨 43.3도)를 넘는 기온을 기록하는 등 미국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너지지원이사협회(NEADA)는 가정용 에너지 요금이 지난해 여름 평균 517달러에서 올해 578달러로 11.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때 이른 폭염과 건조한 기후로 ‘사상 최악의 산불 시즌’을 보내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산불로 인해 앨버타주의 석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퀘벡의 목재 공장이 폐쇄됐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자동차 생산시설 등을 마비시켰던 전력난 사태가 재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딩쉐샹 부총리는 15일 전력 국유기업인 국가전망유한공사 등을 찾아 “여름을 맞는 중요한 시기에 한 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책임감으로 전력의 안정적 공급 업무를 잘 수행하라”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당부했다.
제조업체가 많은 지방정부들도 폭염에 대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저장성은 지난 3일부터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7000여개 제조업체에 평일 야간이나 휴일에 생산라인을 가동하라고 통보했다. 쓰촨성도 철강·시멘트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력 제한과 생산 가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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