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 달려간 이재명…野, 양평고속道 의혹 질의도 연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수해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직접 찾았다.
이 대표는 오전 11시 민주당 소속 김교흥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청주를 지역구로 둔 변재일·도종환 의원 등과 함께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지하차도 현장을 먼저 방문했다. 이 대표는 도종환 의원에게 인명피해 현황을 전달받고 “피해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하게 수습할 수 있도록 도움 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피해 안 주는 선에서 현장을 직접 가보자”는 제안을 물리치고 통제선 밖에서만 20여분가량 머물렀다. 이 대표는 “우리가 계속 이렇게 시간을 지연하는 것도 현장 수습에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직접 가는 건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정치인이 와서 하는 거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괴산댐 월류(越流·넘쳐 흐름) 이재민을 찾아 위로한 뒤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고 군부대를 투입해서라도 신속하게 복구할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수해 피해 지역 구조·복구 작업에 대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정부·소방·행정 당국이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해주기를 바란다”며 “폭우가 계속 쏟아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사전 대비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홍수 피해가 심각하자 조기 귀국하여 진두지휘한 바 있다”며 “대통령이 귀국을 연기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는 전국에서 많은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이번 집중호우 피해 수습에 집중하기 위해 정쟁의 고삐도 잠시 내려놓았다. 우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다룰 예정이던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됐다. 그간 여야는 저마다 ‘민주당 양평군수 게이트’와 ‘김건희 로드 게이트’로 맞서며 국토교통위에서의 충돌을 예고해 왔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에서 “모든 공직자, 공무원들이 피해복구에 전념하고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며 “내일(17일) 국토위 전체회의를 비롯해 각 상임위를 최소한의 수해 복구가 된 19~20일 이후에 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국민의힘도 즉각 화답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큰 상황에서 피해방지와 복구가 최우선”이라며 “다음 주에 있을 국토위 등의 상임위를 가급적 연기하도록 각 간사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른 상임위 일정도 줄줄이 변경됐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소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법안소위는 모두 취소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역시 현안질의는 생략하고, ‘영아살해죄 폐지법’ 같은 필수적인 법안 심사만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다만, 여야는 21일 예정된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가급적 예정대로 실시할 방침이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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