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t 강물 순식간에 지하차도로 쏟아져…손 쓸 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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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강 둑이 유실되며 강물에 잠겨버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손쓸 겨를조차 없이 수분 만에 물이 가득 들어찼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오전 8시40분쯤 침수된 궁평2지하차도는 인근 미호강 둑이 터지면서 불과 2~3분만에 완전히 물에 잠겼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하차도에서 약 200~300m 떨어진 교량 공사 구간에 임시 제방을 설치했다"며 "폭우로 제방이 유실되면서 강물이 순식간에 지하차도까지 밀려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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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강 둑이 유실되며 강물에 잠겨버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손쓸 겨를조차 없이 수분 만에 물이 가득 들어찼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오전 8시40분쯤 침수된 궁평2지하차도는 인근 미호강 둑이 터지면서 불과 2~3분만에 완전히 물에 잠겼다.
궁평2지하차도 길이는 685m로, 이 중에서 터널 구간은 430m에 달한다. 높이는 4.5m다. 당국은 6만t에 달하는 물이 순식간에 지하차도로 쏟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하차도의 모양이 사각형 박스 구조여서 생존자들이 공기를 확보할 수 있는 ‘에어포켓’이 있을 가능성도 매우 낮은 상황이다. 지하차도 내부에 있는 자동펌프실에 피신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사고 당시 지하차도 인근에 설치된 CCTV를 보면 강물은 터진 제방을 타고 일대에 범람하며 지대가 낮은 지하차도로 순식간에 밀려들어갔다. 지하차도가 저류조처럼 물을 거세게 빨아들이자 차도를 통과하던 버스마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물에 잠겼다.
공개된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도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기 전 긴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 차량은 바퀴 절반까지 차오른 물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강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하차도를 빠져나가려 애썼고, 일부 차량은 지하차도 입구에 급격하게 흙탕물이 차오르자 차를 돌려 역주행으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불과 수십초 사이에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지면서 지하차도에 설치된 자체 배수시설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지하차도에 일정 수준 이상의 물이 차오를 경우 센서가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배수펌프를 작동시키지만, 이날 통상적인 수준을 넘는 양의 물이 갑자기 쏟아지면서 센서와 펌프가 모두 기능을 멈춘 것이다. 소방당국은 지하차도 내부에 있었던 배전실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배수시설이 고장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 등에서 간신히 탈출한 9명은 지하차도 난간을 붙잡고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하차도에서 약 200~300m 떨어진 교량 공사 구간에 임시 제방을 설치했다”며 “폭우로 제방이 유실되면서 강물이 순식간에 지하차도까지 밀려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상 특보가 내려진다고 무조건 도로를 통제하진 않는다. 지하차도 중심부에 물이 50㎝ 이상은 차야 교통 통제를 하는데 처음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며 “급격하게 둑이 무너지면서 통제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청주=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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