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시즌 2승, KLPGA 첫 노보기 우승은 무산
박지영(27)이 16일 제주시의 더시에나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2언더파 70타 합계 18언더파로 이승연을 두 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12월 열린 이번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박민지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통산 6승의 박지영이 한 시즌에 다승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영은 또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 6억3456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선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대회전까지 1위였던 평균 타수는 70.19타로 더 떨어뜨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윤이나에게 한 타 차로 우승을 내준 아쉬움도 씻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박지영은 빗속에서도 날카로운 아이언과 퍼트감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6번 홀까지 3타를 줄여 4타 차 선두로 나섰고 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72홀 노보기 우승이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7번 홀에서 문제가 생겼다. 그린에 물이 고여 퍼트를 할 수 없었다. 20~30분을 기다리다가 그린 내에서 구제를 받고 퍼트를 했다. 그러나 그린에서 안정적으로 경기하던 박지영은 오래 기다려서인지, 옮긴 자리에 적응하지 못해서인지 버디 퍼트가 길었다. 결국 3퍼트로 보기를 했다. 박지영의 ‘노보기’ 플레이는 61번째 홀에서 마감됐다.
KLPGA 투어에서 54홀 노보기 경기로 정상에 오른 선수는 박성현(2016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신지애(2008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 5명이다. 그러나 4라운드 72홀 경기 노보기 우승자는 없었다.
박지영은 “음으로 시즌 다승을 이뤄서 기쁘다. 경기 전 걱정했는데 긴장감 때문에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다음 달 한화클래식에서 첫 메이저 우승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이승연이 16언더파 2위, 박결은 15언더파 3위, 이날 8언더파를 몰아친 손예빈이 14언더파 4위다. 그러나 첫날 8언더파를 치며 선두에 올랐던 고지원은 합계 2언더파 공동 49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제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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