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만기 40년→50년 연장, 달라지는 점은

권현지 2023. 7. 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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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늘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부터 'KB주택담보대출' 최장 만기를 기존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5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50년 혼합형)'을 출시해 기존 40년이던 최장 만기를 10년 더 늘렸다.

지방은행 중에선 DGB대구은행이 지난달 30일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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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원리금 부담↓·대출 한도↑
총이자는 불어나 유의해야

은행들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늘리고 있다. 만기 연장 시 차주가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줄어들지만 총이자액은 불어나므로 유의해야 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부터 ‘KB주택담보대출’ 최장 만기를 기존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초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혼합형과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12개월물 기준금리를 활용하는 변동형 중 선택할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5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50년 혼합형)’을 출시해 기존 40년이던 최장 만기를 10년 더 늘렸다. 최초 5년간은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나머지 기간은 월중 신규 코픽스 6개월 기준금리를 활용한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하나은행도 지난 7일부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방은행 중에선 DGB대구은행이 지난달 30일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했다.

대출 만기를 연장할 경우 차주의 월 원리금 상환액은 줄어든다. 같은 금액을 더 오랜 기간 나눠서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3억원을 연 4.5% 금리로 대출한 차주가 만기 40년일 때는 매달 134만8689원(원리금균등상환 기준)을 갚아야 한다면, 만기가 50년일 때는 125만8169원을 갚으면 된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완화되는 효과도 있다. 현재는 ‘DSR 40% 규제’가 적용돼 은행권 총 대출액이 1억원 초과인 사람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다. 하지만 만기 연장으로 월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면 DSR이 내려가기 때문에 그만큼 대출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갚는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총이자액은 늘어난다. 역시 3억원을 연 4.5% 금리에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리는 경우 만기가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되면 이자 총액은 약 3억4737만원에서 약 4억5490만원으로 1억원 이상 증가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만기 연장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7조원 증가해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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