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이어 세븐일레븐서도 2000원 햄버거…쿠팡은 ‘100원 즉석밥’
대형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편의점 업계에서도 이른바 ‘반값 버거’가 등장했다. 최근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면서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틈새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초저가 푸드 상품 ‘2000원 행복’ 시리즈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출시되는 ‘2000원 알뜰 버거’와 ‘2000원 알뜰 김밥’ ‘2000원 알뜰 샌드위치’ 등 3종이다. ‘2000원 알뜰버거’에는 불고기패티에 할라피뇨양파볶음과 치즈·양상추 등이 들어갔고, BBQ마요소스와 데리야끼소스를 사용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기본 불고기 버거의 맛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최유미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가성비 좋은 점심 식사를 찾는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을 일반 제품보다 저렴한 20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햄버거는 프랜차이즈 햄버거와 비교하면 40% 수준이고, 샌드위치는 기존 편의점 평균 가격보다 25%가량 저렴하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계란 반값 판매와 500mL 생수 100원 할인을 진행하는 등 알뜰 소비족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도 앞서 지난달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와 ‘당당 후라이드 순살치킨’을 출시했다.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는 100% 국내산 냉장육과 얼리지 않은 빵을 사용했다. 한 팩에 2개가 들어있는데 가격은 5000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당 후라이드 순살치킨도 국내산 냉장육을 두툼하게 잘라 식감을 살리고 가격은 8000원이 안 되게 책정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직장인 점심식사 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올해 외식비 상승으로 인해 직장인들이 점심값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평균 9000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이 가성비 높은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몰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실제 올해 1~6월 점심 시간대(12∼14시) 세븐일레븐의 김밥과 샌드위치, 햄버거 등 푸드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고물가 시대에 가격 할인 경쟁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오는 17일 하루 ‘즉석식품 반값 특가’ 행사를 열어 중소·중견기업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오전 10시부터는 하림 즉석밥 한정 수량을 100원에 판매한다. 또 풀무원‧종근당건강‧이그니스 중소중견 제조사의 즉석밥을 최대 50% 할인하고, 된장찌개‧비빔면‧카레 등 즉석식품 100종도 할인가로 선보인다. 쿠팡은 지난달에도 즉석밥 100원 행사를 진행했는데, 준비된 물량이 10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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