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무보, 폴란드와 “제3국 진출”…우크라 재건 지원 발판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폴란드개발은행(BGK)과 손을 잡았다.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양국이 공동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3일(현지시간) 윤희성 수출입은행장과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비에타 다쉰스카 무시즈카 BGK 은행장과 함께 양국 간 경제 및 금융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BGK 본점에서 열렸다. BGK는 1924년 설립된 폴란드 유일의 국책 금융사로 대출 등 금융지원은 물론 20여개의 정부기금 수탁과 운용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한국의 산업은행과 수은 등을 모두 합쳐 놓은 성격의 금융사다.
이번 MOU는 기존 진행하던 무기와 원자력발전 수출이 아닌 ‘인프라 투자’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수은·무보와 BGK는 폴란드의 교통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양국 기업이 진출하면, 이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형식적으로는 폴란드 내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구체적으로 내용을 모면 “양국 기업이 제3국으로 진출할 때 공동 금융지원”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제3국은 우크라이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폴란드와 함께 재건 사업에 자금 지원을 하겠다는 의미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지정학적으로 인접하면서도 러시아와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많이 한 국가다. 이 때문에 향후 재건 사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폴란드는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고, 지정학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핵심 물류허브이자 재건 프로젝트의 거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쟁을 겪은 우크라이나는 재건을 위한 당장의 경제적 능력이 부족해 금융지원이 필수적이다. 역시 자금력이 달리는 폴란드도 재건 사업에 있어 한국 자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폴란드는 앞선 K2 전차 등 한국의 무기 수입에서도 우리 정부에 금융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재건 사업과 외에도 폴란드는 유럽연합(EU) 내 한국의 3대 수출국 중 하나로, 최근 2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에 한국 기업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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